한국만 FIFA와 호구 거래를 했다.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불과 3주 앞두고 FIFA와 아시아 각국의 중계권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FIFA가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요구하자 아시아 국가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가장 큰 이유는 시차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린다. 아시아 시청자 입장에서는 대부분 경기를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봐야 한다. 광고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FIFA는 출전국 확대와 경기 수 증가를 이유로 중계권료를 대폭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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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됐다.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무려 104경기로 늘어났다. FIFA는 이를 근거로 “대회 가치가 커졌다”며 더 비싼 금액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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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경기 수만 늘었다고 가치까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특히 자국 대표팀이 월드컵에 자주 출전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새벽 시간대 경기까지 비싼 돈을 내고 살 이유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는 아직 FIFA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태국 정부는 총리까지 직접 나서 중계권 협상에 개입하고 있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월드컵 시청 시장 가운데 하나다. 자국 대표팀이 월드컵에 자주 나서지 못해도 디지털 시청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FIFA는 이를 이유로 미국·영국 수준에 가까운 3억 달러(약 4487억 원) 수준의 중계권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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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이를 거부했다. 현지 여론도 “FIFA의 봉이 될 필요는 없다”며 강경 대응을 지지했다. 결국 FIFA는 대폭 양보했다. 중국 중계권료는 당초 요구액의 5분의 1 수준인 6000만 달러(약 898억 원)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 TV·온라인 통합 중계권료는 총 300억~350억 엔(2827-3299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전 대회보다 더 오른 금액이다.
반면 한국은 JTBC가 FIFA에게 독점중계권을 1억 2500만 달러(약 1870억 원)에 일찌감치 구입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의 인구와 시장을 고려하면 너무 비싸게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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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지상파 3사에 중계권을 되파는 것을 고려했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결국 긴 협상 끝에 KBS만 140억 원에 중계권을 구입했다. MBC와 SBS는 개국이래 처음으로 월드컵 중계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한국 방송사들도 의견을 모아서 버텼다면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중계권을 살 수 있었다. JTBC의 중계권 구입으로 결국 한국이 ‘호구’로 전락한 셈이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