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스페인 언론과 라이벌 구단 FC 바르셀로나를 향해 무차별 폭격을 날렸다. 최근 불거진 구단 내부의 문제들을 외부로 돌리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스페인 '마르카'는 13일(한국시간) "페레스는 기자회견에 나서서 사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선거를 소집하겠다고 밝히며 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반(反)마드리드 흐름'이 존재한다고 비난하며 구단과 자신을 겨냥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다. 레알 마드리드는 개막을 앞두고 '구단 레전드 출신' 사비 알론소 감독을 선임했지만, 시즌 도중 결별했다. 이유는 선수단과 불화였다. 페레스 회장은 알론소 감독을 내치면서 비시니우스 주니오르를 비롯한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악수가 됐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에게 급하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그는 사실상 선수단 장악을 포기했다. 안 그래도 자아가 너무나 강력했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더욱 통제할 수 없게 됐고, 2시즌 연속 무관이 확정됐다. 여기에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라커룸에서 싸워서 징계를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

자연스레 페레스 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졌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구단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가장 핵심 인물이기 때문.
하지만 페레스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못 박았다. 1시간 5분짜리 기자회견을 진행한 그는 "유감이지만, 난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연 뒤 "나를 쫓아내려면 총으로 쏴야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단 한 명의 주인도 없다. 10만 명의 회원들이 구단을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선거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보드진과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페레스 회장은 선거로 맞붙자고 외쳤다. 그는 "올해 아무것도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을 나도 공유한다. 하지만 내가 회장으로 있는 동안 축구와 농구에서 66개의 타이틀을 획득했고, 그중에는 축구 챔피언스리그 7회 우승도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라며 "이 캠페인 뒤에 숨어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선거에 출마하라. 이제 기회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언론을 비롯한 일부 세력이 여러 차례 레알 마드리드의 소유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페레스 회장은 "언론 안에 있는 사람들이 구단을 장악하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왜 기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치 있는 구단이며 가장 많은 팬을 가진 구단을 공격하려 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로도 페레스 회장의 폭주는 계속됐다. 그는 '보센토'와 'ABC'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스페인 매체들이 자신과 레알 마드리드 구단을 공격한다고 공개 비난했다.
페레스 회장은 건강 이상설에도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가 역사상 최고의 회장으로 선정됐다는 말을 하는 것도 부끄럽다. 어떤 어린애들이 출마하고 싶다는데, 그럼 출마하면 된다"라며 "만약 사람들이 내가 떠나길 원한다면, 누군가 선거에서 나를 이기면 그때 떠나겠다. 나는 항상 출마할 거다. 아마 기자들은 아틀레티코 팬이겠지"라고 말했다.
심지어 바르셀로나가 심판과 검은 돈으로 엮여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네그레이라 사건' 역시 언급됐다. 과거 바르셀로나 구단이 스페인축구협회 심판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호세 마리아 엔리케스 네그레이라에게 꾸준히 돈을 지급한 내역이 발견됐는데 이로 인해 유리한 판정을 받았다는 스캔들 의혹이 있다.
페레스 회장은 "완전히 충격받았다. 나는 여기서 오랜 세월 있었고 챔피언스리그 7회, 라리가 7회를 우승했다. 원래는 14번 우승할 수 있었는데 도둑맞았다"라며 "올 시즌 빼앗긴 승점 18점에 대한 영상을 만들었다. 레알 마드리드 회원들은 네그레이라와 전쟁에서 나와 함께하고 있다. 다른 팀들도 피해를 보지만, 바르셀로나는 항상 이득을 본다. 나는 심판들이 바르셀로나 돈으로 부자가 되는 걸 보려고 여기 온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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