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 or 아집..'감독 에고 실현 무대 아냐' 홍명보호, 오스트리아전도 '백스리 예고 "결과 못 보여주면 대실패"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4.01 00: 20

신념일수도 있고, 아집일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술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지금 하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틀 전 경기를 치렀고 새로운 것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선수들의 회복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기존 틀 안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스리백 유지 선언이다.  홍명보호는 지난 28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수비 구조는 숫자상 우위를 확보했지만, 공간 점유와 전환 대응에서 무너졌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 조직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 라인 간격이 벌어졌고, 윙백의 공수 전환 타이밍이 어긋났다. 센터백의 포지셔닝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구조적 불안이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나 집중 문제도 있으나 선수들의 불만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 어느 정도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시간과 조건이 제한적이다. 단기간 내 시스템 전환보다 기존 전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쪽에 무게를 뒀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리스크 관리에 가깝다. 익숙한 틀 안에서 오류를 줄이겠다는 접근이다.
관건은 반등이다. 홍 감독은 과거 사례를 언급했다.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패한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며 “당시 선수들이 잘 극복했고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패배를 과정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선수단 분위기도 비슷하다. 이재성은 “이번 패배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팀이 다시 겸손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메시지는 단순하다. 결과보다 반응이다.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전력 운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벤치 출발했던 핵심 자원들의 복귀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이 모두 선발 후보로 거론된다. 홍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는 몸 상태 문제로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며 “다음 경기는 전체적으로 많은 선수들이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총력전이다.
상대도 만만치 않다. 오스트리아는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전환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H조 1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 22위, 오스트리아 25위로 큰 차이가 없다. 전력 격차가 아닌 완성도의 싸움이다.
결국 핵심은 대응이다. 만약 오스트리아 상대로 스리백 시스템이 유지되는 만큼, 윙백의 수비 전환 속도와 중원 압박 회피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빌드업 단계에서의 안정성 확보, 세컨드볼 관리, 라인 간격 유지까지 세부 요소들이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오스트리아전은 월드컵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월드컵 무대다. 오스트리아의 랄프 랑닉 감독은 기자 회견에서 "만약 자신이면 대량 실점할 경우 실점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 말 그대로다. 오스트리아전은 홍명보 감독의 에고 실현의 장이 아닌 월드컵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실험 무대다.
홍명보 감독의 백스리가 단순한 고집이나 자아 실현의 무대가 아닌 대표팀을 위한 귀중한 실험 무대가 되야 한다. 만약 백스리 전술을 이어갈거면 성과를 보여야 한다. 아니라면 선수나 언론, 팬들이 지적하듯 안 맞는 옷을 벗어던지고 다른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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