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은 냉정하다. 순위는 낮다. 하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월드컵에서 ‘이변’을 선언했다. 약자의 위치를 인정하면서도, 결과는 뒤집겠다는 접근이다.
휴고 브로스 감독은 31일(한국시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방향을 제시했다.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월드컵에서 예상 밖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수사는 간결했다. 전제와 결론이 명확했다.
남아공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에 속했다. 개최국 멕시코, 한국,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D 승자와 한 조다. 일정도 쉽지 않다. 개막전에서 멕시코를 만나고, 이후 유럽 PO 승자와 한국을 상대한다. 초반 흐름이 전체 성적을 좌우하는 구조다.

객관적 지표는 불리하다. 남아공의 FIFA 랭킹은 60위. 같은 조의 멕시코와 한국보다 낮다. 유럽 PO 승자로 예상되는 덴마크, 체코와 비교해도 수치상 열세다. 외부 평가는 자연스럽게 ‘조 최하위 후보’로 수렴한다.
브로스 감독은 이를 변수로 본다. “우리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팀이다. 그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분석 정보가 제한된 상황, 상대의 대비 공백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약점의 전환이다.

이력은 분명하다. 남아공은 월드컵 본선에서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2010년 자국 대회까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흐름을 끊어야 하는 지점이다. 반복을 끝내야 한다.
현재 체제는 안정 구간에 진입했다. 브로스 감독은 2021년부터 팀을 맡았다. 유럽 클럽과 카메룬 대표팀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재정비했고, 결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만들었다. 구조는 갖춰졌다. 남은 건 완성도다.
명단도 윤곽이 드러났다. 브로스 감독은 “본선 엔트리의 70~75%는 확정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기준을 명확히 했다. “본선 진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스러울 것이다.” 결과 중심의 메시지다.
동기 부여는 문제로 보지 않는다. 브로스 감독은 “선수들은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어 한다. 내가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며 내부 분위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핵심은 집중력 유지와 실행력이다.
이러한 이유는 한국이 최근 모의 남아공전이던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무력한 모습으로 대패했기 때문. 남아공 입장에서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던 경기였다.
실제로 브로스 감독 입장에서는 개최국 멕시코나 덴마크, 체코보다는 계속 부진하고 있는 한국을 1승 상대로 정조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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