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잔류를 꿈꾸는 토트넘 홋스퍼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선임에 임박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데 제르비가 토트넘의 새 감독 부임에 정말, 정말, 정말 가까워졌다. 곧 'Here we go'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빅뉴스'다"라고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은 토트넘의 '꿈의 타깃'이다. 그는 "어제 토트넘이 이고르 투도르와 결별을 발표했을 때, 나는 즉시 데 제르비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최근 며칠 동안 토트넘이 고려한 후보 중에는 마르코 실바도 있었지만, 그는 시즌 막판에 풀럼을 떠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마노는 "사실 토트넘이 처음부터 원했던 인물, 몇 달 전 토마스 프랭크를 경질했을 때부터 구단 계획에 포함되어 있던 인물은 항상 데 제르비였다. 한때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함께 후보군에 있었지만, 포체티노는 현재 미국 대표팀을 맡고 있고 월드컵을 앞두고 있기에 지금은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라고 설명했다.

반면 데 제르비 감독은 얼마 전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떠난 뒤 자유계약(FA) 신분인 상태. 토트넘 보드진은 그의 전술적인 능력뿐 아니라 선수들과 관계, 태도까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노는 "그래서 토트넘은 데 제르비 영입에 '올인'했다. 구단은 5년 계약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연봉을 제시했다. 현재 양측은 계약 세부 조건, 코칭스태프 구성 등 모든 디테일을 놓고 심도 깊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중요한 건 데 제르비가 어제부터 토트넘 감독직에 대해 문을 열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데 제르비는 '토트넘이 잔류하면 여름에 논의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즉시 부임하는 방안에도 열려 있다. 이는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데 제르비는 여름을 앞두고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제안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토트넘을 지금 맡는다는 건 만약 실패할 경우 강등 책임까지 떠안을 수 있는 리스크를 뜻한다"라고 짚었다.
곧 토트넘의 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현재 상황은 매우 진전됐다. 곧 'Here we go'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최종 세부 조율이 남아 있지만, 토트넘은 '그린라이트'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즉, 토트넘이 여름을 위해 준비했던 인물을 지금 당장 데려오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협상은 매우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30일 투도르 감독과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표면적으론 상호 합의지만, 사실상 경질이나 다름없다. 그는 지난달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뒤를 이어 소방수로 부임했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 1무 4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그 결과 토트넘은 17위까지 추락하며 강등 위기에 빠졌다.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격차는 단 1점에 불과하기에 당장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 2026년 들어 1승도 없는 프리미어리그 팀은 토트넘이 유일하기에 정말 강등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이제 남은 일정은 단 7경기. 웬만한 감독들은 토트넘 부임을 꺼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최악의 상황에서 정식 감독 1순위였던 데 제르비 감독을 데려올 수 있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쓰더라도 최상의 시나리오다. 토트넘 보드진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선수단이 복귀하기 전에 올 시즌 세 번째 감독 선임을 확정하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토트넘 감독 출신 팀 셔우드는 데 제르비 감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강등 싸움 상황에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나는 그의 성격과 팀이 플레이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하지만 팀이 때때로 지나치게 개방적이어서 크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셔우드는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패배를 감당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포체티노보다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안정적인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토트넘의 운명은 데 제르비 감독 손에 달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다. 데 제르비가 팀을 잔류시킬 수 있다면, 이는 구단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이번 시즌의 혼란은 더 큰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토트넘은 즉각적인 결과와 장기적인 비전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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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BC, 로마노, 옵타, 토트넘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