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맞대결을 앞두고 과거 손흥민(34, LAFC)과 함께할 뻔했던 뜻밖의 인연을 공개했다.
오스트리아 '클라이네 차이퉁'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대표팀의 랑닉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스타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그가 어렸을 때 호펜하임으로 데려오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리빙 레전드'로 여겨지는 존재다"라고 보도했다.
랑닉 감독은 같은 날 열린 한국과 친선 평가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손흥민과 인연이 있다. 손흥민이 18세였을 때 그를 함부르크에서 호펜하임으로 데려오려 했다. 거의 합의 직전이었는데 엎어졌다. 내일 손흥민을 다시 보면 반가울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이후 손흥민은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타가 됐고, 토트넘 레전드가 됐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우리 팀에 손흥민 같은 선수가 더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랑닉 감독은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을 지휘하고 있었다. 그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호펜하임을 이끌며 팀을 3부에서 1부까지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그런 명장이 이제 막 독일 무대에 발을 내디뎠던 유망주 손흥민을 원했던 것. 손흥민은 함부르크 유스팀을 거쳐 2010년 프로 데뷔했고, 빠르게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2013년엔 같은 리그의 레버쿠젠에 입단하며 스텝업했고,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해 전설이 됐다.
결과적으로 랑닉 감독의 안목이 정확했던 셈. 그 역시 전술가로서 면모뿐만 아니라 선수 발굴 및 육성 능력을 인정받아 라이프치히 디렉터로 대성공을 거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감독 및 디렉터 역할을 맡으며 손흥민의 토트넘과 잠시나마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제 랑닉 감독은 손흥민 영입을 시도했던 날로부터 약 15년이 흐른 지금, 그를 적으로 직접 만나게 됐다. '스카이 스포츠'는 "한국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는 최정예 전력으로 나설 전망"이라며 "결국 랑닉의 손흥민 영입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성공적인 10년을 보낸 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에서 뛰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오스트리아와 한국은 4월 1일 오전 3시 45분 빈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첫 A매치 맞대결을 소화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으로선 앞선 코트디부아르전 0-4 대패를 만회해야 한다. 반대로 오스트리아는 가나를 5-1로 대파하며 뜨거운 화력을 자랑했다. 지난해 11월 한국 원정에서 0-1로 패했던 가나는 이번엔 최정예 멤버를 가동하고도 오스트리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랑닉 감독은 "한국은 두 가지 얼굴을 가진 팀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반응을 보여주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할 것이다. 우리는 그에 대비하고 있다"라며 "한국이 코트디부아르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가볍게 3~4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경계했다.
현재 오스트리아는 홈 12경기 무패(9승 3무)를 기록 중이다. 한국과 경기에서도 패하지 않는다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랑닉 감독은 "가나전 같은 컨디션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라며 "여기까지 왔다면 당연히 이기고 싶다. 우리는 경기의 즐거움을 찾고, 상대에게 기회를 최소화하며, 경기를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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