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기니까 분위기가 나쁠 수 없다. 좋은 흐름을 잘 이어온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시범경기 1위로 기대를 모았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정규 시즌 개막과 동시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기세를 제대로 올렸다. 외국인 원투 펀치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가 제 몫을 다한 가운데, 타선은 이틀 동안 7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닌 힘으로 찍어 누른 시리즈였다.

그 중심에는 윤동희가 있었다. 그는 28일 개막전에서 1회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6-2 승리를 이끌었고, 29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개막 2연전 내내 타선의 ‘엔진’ 역할을 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동희는 시범경기 1위가 단순한 결과가 아닌, 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 이기다 보니 분위기가 나쁠 수 없다”며 “좋은 흐름을 시즌 초반까지 잘 가져온 게 개막 2연전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타선 전체의 접근법이다. 윤동희는 “타석에서 망설임이 없다”고 짚었다. “타자는 결국 타이밍 싸움인데, 망설이는 순간 늦어진다. 지금 우리 팀 타자들은 대부분 자기 스윙을 믿고 과감하게 돌린다”며 “이런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외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현역 시절 1군 통산 1162안타를 기록한 채태인 대구MBC 해설위원은 “윤동희가 올 시즌 더 좋아질 것 같다. 자세가 아주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타격 폼의 밸런스가 잡히면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개인적인 동기 부여도 분명하다. 윤동희는 2024년 14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지난해에는 9홈런에 그쳤다. 그는 “당연히 많이 치면 좋다. 시즌을 잘 치른다면 지난해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등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다. 지난해 부상 이력이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를 따라다니는 ‘봄데’라는 꼬리표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사실이기도 하다”고 웃으며 “결국 결과로 바꿔야 한다. 사계절 내내 잘하는 팀이 되도록 선수들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막 2연전에서 보여준 폭발력은 분명 인상적이다. 하지만 윤동희의 말처럼 중요한 건 ‘지속성’이다. 과연 롯데가 초반 상승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봄데’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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