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의 비효율만 문제가 아니었다. 더 심각했던 건 수비였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보다 슈팅을 단 1개 더 내줬을 뿐인데, 훨씬 더 위험한 장면을 반복해서 허용했다. 스리백은 측면에서 흔들렸고, 문전 집중력도 무너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9분 오현규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고, 전반 42분 설영우의 오른발 슈팅도 골대를 강타했다.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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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트디부아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5분 에반 게상이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추가시간 시몽 아딩그라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측면 수비와 전환 과정에서 흔들리며 0-2로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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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양현준, 백승호, 이한범을 투입했고, 이어 손흥민과 이강인, 조규성까지 넣으며 반격에 나섰다.
다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시알 고도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줬다. 후반 31분에는 이강인의 중거리 슈팅이 다시 골대를 때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교체 투입된 아마드 디알로의 패스를 받은 신고에게 실점하며 0-4가 됐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을 3개월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실전 점검에서 스리백의 불안과 떨어진 결정력을 동시에 확인했다.
겉으로 보이는 숫자는 비슷했다. 한국은 12개의 슈팅을 내줬고, 코트디부아르는 13개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51%-49%, 패스 수도 535-518로 큰 차이가 없었다. 문제는 슈팅의 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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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는 13개의 슈팅 가운데 8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었다. 한국의 유효슈팅은 2개뿐이었다. 상대가 시도한 슈팅 10개 중 6개 이상이 골문으로 향했다는 뜻이다. 수비가 슈팅을 너무 쉽게 허용했고, 허용한 뒤에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박스 안 수비가 무너졌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에 박스 안 슈팅 9개를 내줬다. 한국의 박스 안 슈팅은 5개였다. 상대가 위험 지역까지 너무 쉽게 들어오도록 놔뒀다는 이야기다.
실점 장면이 모두 비슷했다. 전반 35분 첫 실점에서는 조유민이 측면 돌파를 막지 못했고, 이후 게상이 박스 안에서 여유 있게 슈팅했다. 전반 추가시간 두 번째 실점 역시 측면에서 공간을 내준 뒤 아딩그라에게 박스 안 슈팅을 허용했다.
세 번째 골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후반 17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고도가 밀어 넣었다. 첫 번째 슈팅을 막아낸 뒤에도 세컨드볼을 처리하지 못했다. 네 번째 골은 더 심각했다.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아마드 디알로의 패스 한 번에 수비 라인이 완전히 무너졌고, 신고에게 마무리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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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도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코트디부아르는 7번의 '빅 찬스'를 만들었다. 한국은 단 1번이었다. 0-4라는 결과보다, 실제로는 더 크게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스리백의 문제도 드러났다. 김문환과 설영우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지만, 공을 잃은 뒤 뒷공간을 반복해서 내줬다. 김태현-김민재-조유민으로 이어진 백스리는 측면 커버와 간격 유지에서 흔들렸다. 상대가 측면을 한 번만 벗겨내도 곧바로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흐름이 급격히 무너진 것도 뼈아팠다. 전반 23분 경기 중단 뒤 코트디부아르는 측면 공략 빈도를 높였고, 한국은 이를 전혀 수정하지 못했다. 오히려 같은 패턴에 계속 당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3/29/202603290149778591_69c808c39fe8a.jpg)
코트디부아르는 정확한 크로스가 2개뿐이었다. 크로스 성공률도 20%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4골을 넣었다. 수비가 상대의 단순한 전개조차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고, 박스 안에서의 집중력까지 잃었다는 뜻이다.
월드컵까지 75일. 홍명보호는 공격보다 먼저 수비부터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