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20)이 코번트리 시티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우려도 커지는 중이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지난 1월 양민혁과 관련해 내린 큰 도박을 후회하게 될 거다. 토트넘은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좋은 전반기를 보낸 뒤 극도로 좌절스러운 몇 달을 보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양민혁을 포츠머스 임대에서 불러들인 뒤 코번트리로 재임대 보낸 게 패착이었다는 평가다. 매체는 "양민혁은 지난 여름 포츠머스로 임대 이적한 뒤 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16경기 3골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기여를 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프래턴 파크에서 인기 선수로 자리 잡는 듯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1월 양민혁을 조기 복귀시킨 뒤 챔피언십 선두 코번트리 시티로 다시 임대 보냈고, 이후 상황은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코번트리 이적은 현재까지 양민혁에게 사실상 재앙과도 같았다. 그는 새 팀에서 단 한 차례 선발 출전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달 FA컵 경기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코번트리 합류 후 잊힌 존재가 된 양민혁이다. 그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부름을 받아 후반기 코번트리에서 활약하기로 결심했다. 양민혁은 코번트리에 합류하자마자 FA컵 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가 직접 램파드 감독과 통화하고 이적을 결정한 만큼 기대감도 커졌다.
이후 양민혁은 챔피언십 27라운드와 28라운드에서 벤치에서 리그 데뷔를 기다렸고, 29라운드부터 31라운드까지 교체 출전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는 최근 8경기 연속 명단 제외됐다. 좀처럼 벤치에도 앉기 힘든 현실이다.
챔피언십 3경기 29분,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상황. 현재 코번트리가 프리미어리그 승격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램파드 감독이 돌연 마음을 바꿔 양민혁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남은 챔피언십 일정도 7경기뿐이다.

앞서 램파드 감독은 양민혁의 출전 기회 부족에 대해 언급하며, 필요할 때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대 선수 여부와 관계없이 실력에 따라 선발을 결정하고 있다며 "미니(양민혁 애칭)를 무시하려는 건 아니다. 만약 미니가 출전할 때라고 판단되면 당연히 출전시킬 거다. 이는 모든 선수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은 양민혁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멀어진 상태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3월 A매치 2연전에 소집되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도 쉽지 않은 상황.
스퍼스 웹은 "양민혁은 한 달 이상 경기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그는 포츠머스에 남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토트넘 보드진 역시 그를 리그 선두 팀으로 임대를 보낸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짚었다.

한편 양민혁은 A매치 휴식기를 한국에서 보내고 있다. 그는 최근 입국해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이민성호에 합류해 훈련 중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당초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계획을 바꿨다. 한국은 29일 일본 U-21 대표팀, 31일 미국 U-22 대표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르며 조직력을 가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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