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이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 변수에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무대를 폭격하며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정후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맹활약했다.
1회말 투수 땅볼로 몸을 푼 이정후는 여전히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1루에서 안타를 치며 2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우완 태너 바이비의 3구째 81.7마일(131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이정후는 후속타자 맷 채프먼의 2타점 선제 2루타가 터지며 2루와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백미는 세 번째 타석이었다. 6-0으로 앞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달아나는 홈런을 터트린 것. 이정후는 바이비의 볼 2개를 연달아 지켜본 뒤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93.3마일(150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정후의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8-1로 크게 앞선 6회초 대수비 드류 길버트와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클리블랜드를 10-7로 꺾었고, 이정후는 2안타에 힘입어 타율을 4할2푼1리에서 4할5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하고 2024시즌 6년 1억1300만 달러(약 1700억 원) 조건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해 어깨를 다쳐 37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 첫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각종 시행착오 속 150경기 타율 2할6푼6리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OPS. 734를 남기는 데 그쳤다.

“첫 풀타임을 통해 많은 걸 느꼈다”는 이정후는 올해 메이저리그 3년 가운데 가장 화려한 시범경기를 보냈다. 스프링캠프 도중 WBC 참가라는 변수를 딛고 8경기에 나서 타율 4할5푼5리(22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 출루율 .500 장타율 .727 OPS 1.227의 파괴력을 뽐냈다. 지난해(타율 2할5푼, OPS .829)에 비해 각종 타격 지표가 월등하게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 캐츠, 멕시코 구단 술타네스 데 몬테레이와 평가전을 거쳐 오는 26일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명문 뉴욕 양키스와 대망의 개막전을 치른다. 이정후의 선발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시범경기 기세를 이어 1700억 원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꾸준히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후와 더불어 김혜성(LA 다저스)도 시범경기를 통해 2년차 전망을 한껏 밝혔다. 김혜성은 2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펼쳐진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를 9경기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8득점 출루율 .448 장타율 .519 OPS .967로 마무리, 타율 2할7리 OPS .613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일취월장한 타격 솜씨를 뽐냈다.
디펜딩챔피언 다저스는 LA 에인절스와 프리웨이 시리즈 3연전을 거쳐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로 2026시즌의 문을 연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김혜성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있는 단계다. 최종 결정으로 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상태인데 김혜성이 (개막) 로스터 후보군에 남아 있는 것은 틀림없다”라며 김혜성의 개막 엔트리 합류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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