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 못 던지게 하고…" 분노한 애런 저지 작심 발언, 美 WBC 우승 못한 이유 있었네→시즌 중 개최 '지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3.22 07: 09

[OSEN=이상학 객원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이 우승에 실패한 이유가 있었다. 구단들의 간섭으로 투수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주장’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작심 발언을 내놓았다. 
저지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WBC를 돌아보며 아쉬움을 표했다. 최강 멤버로 큰 기대를 받은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혔고, 결승전에선 베네수엘라에 무릎 꿇으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2023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이다. 
마크 데로사 감독의 8강 진출 실언, 조별리그 한 경기만 던지고 떠난 에이스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논란 등으로 미국 대표팀은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감정 표현이 넘쳤던 중남미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차분한 미국 선수들의 ‘텐션’을 두고 ‘열정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진] 미국 대표팀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미국 선수들이 반박하고 나선 가운데 저지도 입을 열었다. 저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문화마다 다르다. 멕시코, 영국, 도미니카공화국이 보여준 축하 방식과 팬들이 경기를 즐기는 방식을 좋아했다. 정말 놀라웠다”면서도 미국 선수들이 열정이 없다는 것에 부정했다. 
[사진] 미국 대표팀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람들이 우리에게 열정이 없다고 말한다면…내 열정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배팅 케이지 안에서 땀 흘리며 훈련하는 것이다. 6살 때부터 뒷마당에서 아빠와 함께 연습하던 그 열정이다. 그것이 우리가 어릴 때부터 가져온 열정의 근원이다. 내가 열정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야구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어 그는 “클럽하우스에 있는 모든 선수들, 단 한 명도 빠짐없이 2~3주간 야구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우리는 정말 즐거웠고, 열정이 있었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선수들이 감정을 표출하는 모습도 봤을 것이다. 정말 신나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다음 WBC는 2029년 또는 2030년 개최될 예정이다. 그 전에 2028년 LA 올림픽이 있다. 저지는 “기회가 될 때마다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겠다”며 WBC 개최 시기를 시즌 중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지지했다. 선수들이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인 3월에 베스트 컨디션으로 뛰기 어렵기 때문이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도 시즌 중 개최에 열린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미국 대표팀 애런 저지가 WBC 결승전을 마친 뒤 은메달을 받으며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와 악수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지는 “시즌 중 대회를 치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제약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투구를 하지 못하거나 특정 날짜에만 던져야 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모든 선수가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그런 제한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면 야구에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보이지 않는 간섭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스쿠발이 한 경기만 던지고 대표팀을 도망치듯 떠난 것도, 결승 동점 상황에서 9회 마무리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쓰지 않은 것도 소속팀 투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단들의 압력이 그 배경이었다. 다른 국가들도 겪은 일이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훨씬 많은 미국이 더 불리했다. 흥행 대박을 치며 최고의 야구 대회로 자리매김했지만 이런 크고 작은 제약은 WBC 권위를 떨어뜨리는 요소. 시즌 중 열린다고 해서 투수 관리에 대한 구단들의 요구가 없을 리 없겠지만 지금보다는 제약이 줄어들 수 있다. 
WBC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지는 이제 소속팀 양키스에 집중한다. 그는 “아직도 WBC 경기가 생각이 나고, 화도 난다. 하지만 이곳에 돌아와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고, 이제는 양키스와 함께 우승을 향해 나아갈 때”라며 “투수진 뎁스가 좋아졌다. 코디 벨린저와도 재계약했고, 우리에게 더 좋은 시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디테일이다. 지난 몇 년간 7월이나 8월에 성적이 떨어진 시기가 있었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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