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우 "첫 뮤지컬 역할이 부처님…사투리 고치려다 머리에서 김 났다"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3.29 08: 00

가수 고정우가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고정우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가진 인터뷰를 통해 최근 발매한 신곡 ‘팔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정우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KBS2 ‘인간극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해녀였던 할머니와 함께 물질을 하며 최연소 해남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KBS1 ‘아침마당‘의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서 5승 가수로 실력을 입증한 후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 진한 감성과 가창력으로 ‘해물 뚝배기 보이스’라는 애칭을 얻고 차세대 정통 트로트 주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고정우 "첫 뮤지컬 역할이 부처님…사투리 고치려다 머리에서 김 났다" [인터뷰②]

이처럼 주목을 받고 있는 고정우는 지난해 특별한 도전을 시도했다. 바로 뮤지컬에 나선 것. 고정우는 뮤지컬 ‘싯다르타’에서 타이틀롤 ‘싯다르타’를 맡았다. ‘싯다르타’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출가 전 고뇌와 성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녹여낸 뮤지컬로 2019년 초연 이래 화려한 무대와 퍼포먼스, 완성도 높은 연출력으로 종교를 넘어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낸 순수 창작 K-뮤지컬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고정우가 맡은 ‘싯다르타’는 카필라 왕국의 왕자로, 왕중의 왕인 전륜성왕이 되거나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붓다가 될 두 가지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으나 우연히 궁 밖의 사람들의 삶을 목격하고 출가를 결심, 다양한 고뇌와 고행을 거쳐 깨달음을 얻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첫 뮤지컬에 도전한 고정우는 자신만의 매력으로 새로운 싯다르타를 탄생시키며 성공적으로 도전을 마쳤다.
사투리가 강한 고정우였기에 뮤지컬 출연은 정말로 도전이었다. 고정우는 “저는 우선 ‘무조건 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이기 때문에 제안을 받고 출연을 결정했다. 하지만 사투리가 가장 큰 콤플렉스다. 방송이나 행사에서는 사투리가 매력이지만 뮤지컬에서는 사투리를 쓸 수 없다. 특히 역할이 싯다르타였기에 사투리를 더더욱 쓸 수 없었다. 그래서 연출님께서 사투리를 쓰면 안된다고 하셔서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은 사투리 뿐만이 아니었다. 무대를 꾸미는 것과 뮤지컬은 천지차이였다. 노래도 불러야 하고 연기도 해야 하고 동선도 맞추는 등 해야 할 게 산더미였다. 고정우는 “너무 해야할 게 많아서 ‘지금이라도 못한다고 할까’라고 생각도 많이 했다. 그리고 연습을 하고 집에 와서 보면 정말로 머리에서 김이 나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그렇다고 포기할 고정우가 아니었다. 고정우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하면서 컸는데, 이게 긍정적인 부분은 어떤 힘든 일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는 거다. 물질하면서 돈도 벌고 그랬는데 내가 뮤지컬을 왜 못할까 싶었다. 그래서 사투리 교정도 이를 악물고 했고, 많은 노력을 하면서 막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력은 통했고, 관객들도 고정우의 첫 뮤지컬 도전을 따뜻하게 바라보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고정우는 “가수로서 무대를 꾸민 뒤의 느끼는 전율도 있지만 배우로서 무대를 마친 뒤의 전율도 정말 컸다. 특히 연기로서 박수를 받고 칭찬을 받은 게 처음이라서 더 짜릿했다. 뮤지컬을 하면서 가수로서 무대를 꾸밀 때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부분도 많이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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