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즈 지역 비하 논란'에 포항,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될 일...해당 소모임과 재발 방지 약속" 해당 서포터즈는 사과문 게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3.24 14: 50

포항 스틸러스가 광주 지역 비하 물의를 범한 서포터즈와 소통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5라운드 경기에서 광주FC와 포항 스틸러스가 맞붙었다. 경기는 포항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원정 응원을 떠난 포항 서포터즈 '울트라스 레반테'는 소셜 미디어에 남긴 부적절한 표현으로 '지역 비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포터즈 지역 비하 논란'에 포항,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될 일...해당 소모임과 재발 방지 약속" 해당 서포터즈는 사과문 게시

울트라스 레반테는 광주로 향하는 여정을 자신들의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하며 광주를 '해외'에 비유했다. "해외 원정 출발"이라는 문구에 이어 광주 도착 후에는 "해외 입국 심사 통과"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문제는 이러한 표현이 단순한 농담 수준을 넘어, 극우 성향 커뮤니티 등에서 특정 지역을 조롱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점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광주를 외국처럼 묘사하는 것'이 비하의 의미로 자주 사용돼 왔고, 이번에도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서포터즈 지역 비하 논란'에 포항,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될 일...해당 소모임과 재발 방지 약속" 해당 서포터즈는 사과문 게시
해당 게시물은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여러 축구 팬들은 "지역 감정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울트라스 레반테의 태도를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울트라스 레반테는 곧장 입장을 내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공개 계정을 통해 부적절한 언급이 담긴 콘텐츠를 공유해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렸다. 더 신중했어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며 "변명하지 않겠다.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광주FC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포항 응원단이 구단과 광주 지역을 비하한 내용은 인지했다. 문제가 된 포항 서포터즈에서 사과문을 올렸다. 구단은 별도의 대처 가치가 없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KBS 보도에 따르면 포항 이종하 단장은 "현재 논의 중이다. 조치를 내려야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내부 협의를 통해 입장문도 낼 계획"이라며 "레반테 중에 가장 어린 친구가 개인적으로 올린 일탈 행위로 알고 있다. 어린 애들이기 때문에 지역 비하 차원에서 올린 것은 아닌 것 같다. 내부적으로 회의를 해서 조처를 내리겠다"라고 입장 밝혔다. 
포항 관계자는 24일 OSEN과 통화에서 "단장께서 오전 일찍 출장길에 올랐다. 급하게 전화를 받으신 상황이라 정확한 상황 파악이 어려운 상태에서 인터뷰를 하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 오전 출근 후 바로 해당 서포터즈와 연락해 정확한 상황을 확인했다. 팩트 체크를 중요하게 생각해 소모임과 접촉했고,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는 걸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서포터즈 운영은 구단이 직접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모임과는 재발 방지를 위해 소통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함께 조심하자'는 뜻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서포터즈 지역 비하 논란'에 포항,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될 일...해당 소모임과 재발 방지 약속" 해당 서포터즈는 사과문 게시
한편 문제를 일으킨 소모임 울트라스 레반테는 24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광주FC 팬분들께
진심으로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저희 공식 계정을 통해 광주 원정을 "해외 원정"이라고 표현한 스토리가 공유되면서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해당 표현은 모임원 개인 계정에서 사용된 것이었지만, 이를 내부적으로 충분한 검토 없이 공식 계정에서 공유하면서 저희의 공식 입장처럼 비칠 수 있는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저희의 부주의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셨을 팬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다만, 저희 울트라스 레반테 내부에서는 특정 지역을 폄하하거나 혐오하는 분위기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광주 원정을 뜻깊은 자리로 여기며 즐겁게 준비하고 기대하며 떠났던 경험이었습니다. 원정 응원을 통해 광주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했던 만큼, 표현에도 신중했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희의 부주의한 표현이 많은 분께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이를 엄중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식 계정 운영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약속드리며, 앞으로는 콘텐츠 검토 과정을 철저히 하여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내부적으로 모든 모임원들에게 적절한 표현 사용 및 공식 계정 운영과 관련된 지침을 철저히 전달하여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광주FC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과 광주 시민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또한, 포항스틸러스를 응원하는 모든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더욱 성숙하고 책임 있는 서포터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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