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나스르)가 후배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리머니를 향해 품격 있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호우(siu) 세리머니'를 따라한 데 대해 "전혀 문제 없다"며 오히려 "영광"이라고 밝혔다.
라스무스 호일룬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8강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 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득점 직후 펄쩍 뛰어올라 두 팔을 벌리고 환호하는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장면은 현지와 온라인에서 즉각 화제가 됐다. 호일룬은 포르투갈의 상징이자 자신이 뛰고 있는 맨유의 레전드 호날두 앞에서 '호우'를 재현한 것. 누군가에겐 존경의 표현일 수 있지만, 일부는 이를 무례하거나 도발로 해석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작 당사자인 호날두는 대인배다운 입장을 밝혔다. 영국 '디 애슬레틱'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호일룬이 나를 존중하지 않아서 한 행동이 아님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여러 스포츠 선수들도 나의 세리머니를 따라한다. 그건 내게 큰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음 경기에선 호일룬이 내가 세리머니하는 모습을 보게 되길 바란다"라며 "내가 골을 넣으면 좋지만, 팀이 이기면 누가 넣든 상관없다"라고 승리를 향한 의지도 내비쳤다.
호일룬 역시 인터뷰를 통해 진심을 전했다. 그는 "호날두는 내 우상이고, 그를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는 내 축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수다. 2011년, 호날두의 경기를 처음 봤고 그의 프리킥 골을 계기로 팬이 됐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 앞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까지 따라한 건 내게 엄청난 순간이었다"라고 감격을 전했다.

호날두는 지난 2002년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데뷔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유럽 명문 클럽을 거쳐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활약 중이다. 유럽 무대를 떠났지만, 여전히 A매치에 소집되며 포르투갈 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포르투갈과 덴마크는 오는 24일 리스본에서 네이션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패배한 포르투갈은 반드시 승리해야 4강 진출이 가능하다. 호날두가 이번에는 자신만의 '호우 세리머니'를 직접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