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깜짝 놀랐다.”
18일 오후 1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 최종전이 강설 취소됐다.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이 그라운드에 소복이 쌓였고, 체감 온도 영하로 떨어진 강추위로 인해 일찌감치 KBO에서 강설 취소를 발표했다. 대전뿐만 아니라 수원 두산-KT전, 광주 SSG-KIA전, 잠실 NC-LG전까지 4개 구장이 강설 취소됐다. 2018년 3월21일 문학 KT-SK전 이후 7년 만에 나온 시범경기 강설 취소로 2001년 이후 총 15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시범경기 최종전으로 투타에서 점검해야 할 부분이 몇 가지 남았던 양 팀 사령탑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날씨가 추울 건 알았는데 눈까지 올 줄 몰랐다. 선발투수가 (실전에서) 투구수를 못 채우고 개막에 들어가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예정된 한화 선발은 류현진으로 70구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 다음에 문동주도 던질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두 투수 모두 실내 불펜 피칭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아쉽기는 삼성도 마찬가지.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불펜 쪽에서 그동안 못 던졌던 투수들을 많이 활용하려고 했는데”라며 아쉬워하면서 “3월에 눈이 올 줄 몰랐다. 밤에 (내리는 눈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최종전이 취소됨에 따라 삼성은 퓨처스리그 경기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 퓨처스 팀은 19~20일 문경에서 상무와 2연전을 갖는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못 던진 투수들을 퓨처스에서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야수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불펜투수가 4~5명 정도 가고, 김영웅이나 이창용 등 실전 감각이 떨어진 야수들도 6~7명 갈 것이다. 10명 이상 내일부터 퓨처스에서 경기를 해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거포 3루수 김영웅.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중 오른쪽 늑골 타박상을 입어 지난달 22일 귀국한 김영웅은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을 거쳐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 1군 합류했다. 4회 대타로 나와 라이언 와이스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박 감독은 “몸 상태는 괜찮은데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어 퓨처스 경기를 뛰게 하려고 한다. 마지막에 상태를 확인해야겠지만 개막전을 문제없이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개막전 정상 합류를 낙관했다.
28명 개막 엔트리 윤곽도 거의 잡혔다. 인터뷰실에 들어오기 전 투수 파트와 엔트리 논의를 한 박 감독은 “투수 정리는 끝냈고, 야수는 훈련이 끝난 다음에 조금 더 회의할 것이다. 90% 정도 정리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신인은 투수 배찬승만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 내내 꾸준히 기회를 얻은 ‘신인 야수 3인방’ 심재훈, 함수호, 차승준은 2군에서 시작한다. 박 감독은 “1군에 있는 것보다 퓨처스에서 계속 뛰면서 경기를 통해 성장시키려 한다. 선발로 뛰면서 장기적으로 팀에 도움이 돼야 할 선수들이다. 1군에서 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