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위상이 여전하다. 또 어려움은 스스로 이겨내고 있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레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호펜하임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호펜하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4승 2무 1패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4위까지 점프했다. 상위 8팀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도 커졌다.
중요한 순간 나와준 대회 4경기 만의 승리였다.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6경기 무승의 늪(1무 5패)에 빠졌던 토트넘은 반전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79분을 소화하며 멀티골, 패스 성공률 96%(25/26), 기회 창출 1회, 빅 찬스 생성 1회, 터치 42회, 박스 안 터치 9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손흥민에 가장 높은 평점인 8.9점을 부여했다.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POTM) 또한 손흥민의 몫이었다.
손흥민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매디슨이 전진한 뒤 질주하는 손흥민 앞으로 패스했다. 손흥민은 그대로 슈팅을 날렸고, 공은 몸을 날린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의 시즌 9호 골로 기록됐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해결사로 떠올랐다. 후반 32분 역습 기회에서 무어가 왼쪽의 손흥민에게 공을 건넸다. 손흥민은 수비를 앞에 두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득점포를 쏘아 올린 손흥민은 이 골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그는 멀티골을 터트린 뒤 왼손 검지를 입에 갖다대는 '쉿' 세리머니로 야유를 받아쳤다.
흥민은 이번 경기로 해리 케인을 제치고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단독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총 436경기를 뛰었다. 9위 지미 딤목(438경기), 8위 앨런 길전(439경기)과 격차도 적기에 충분히 순위를 더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
최근 어려운 상황서 토트넘은 모든 것을 쏟아내며 팀 승리와 함께 자신의 성과도 만들었다.
손흥민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에버튼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전반전 동안에만 3골을 허용하며 2-3으로 패배했고,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으나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야유와 함께 날카로운 비난이 쏟아졌으나, 그는 주장으로서 끝까지 남아 팬들에게 사과했다.
토크 스포츠는 "손흥민이 경기 후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원정 경기까지 찾아와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돌아온 것은 "재수 없는 놈들"과 같은 욕설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은 이러한 상황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호펜하임과의 경기가 끝난 후, 영국 런던 지역 매체 풋볼 런던 은 토트넘 선수들의 평점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최고 평점을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풋볼런던은 "전반전에 손흥민은 반대편에서 빠르게 달려와 상대를 압박하며 훌륭한 수비 가담으로 팀에 기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슈팅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을 넘겨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두 번째 골은 골문 우측 하단 구석으로 향한 완벽한 마무리였다. 토트넘이 절실히 필요로 했던 멀티골이었다"고 평가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뛰어난 질주를 보여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득점으로 보상받았다. 토트넘이 필요로 했던 멀티골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손흥민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선배들은 주인 의식을 어린 선수들은 뛰어난 책임감을 보여줬다"고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특히 "힘든 경기였지만 올바른 결과를 얻으려면 올바르게 경기를 해야만 한다. 곧바로 다음 경기가 다가온다. 가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은 26일 열릴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 경기를 준비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