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승 레전드 듀오, '야구의 불모지' 밀양에 왜 갔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1.24 08: 40

현역 시절 KBO리그를 호령했던 259승 레전드 듀오가 재능 기부에 나섰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배영수 코치와 장원삼은 의성고등학교(교장 신은식) 야구부의 전지 훈련 캠프가 차려진 경남 밀양을 찾아 선수들을 지도했다. 
배영수 코치는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에서 통산 138승 122패 3세이브 7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46. 특히 2004년 17승 2패 144탈삼진 평균자책점 2.61로 정규 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동시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장원삼은 우리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를 거치며 통산 121승 98패 9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거뒀다. 2012년 17승을 올리며 다승왕 등극은 물론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의성고등학교 야구부 제공

의성고등학교 야구부 제공

의성고등학교 야구부 제공
의성고등학교 야구부 제공
비시즌을 맞아 고향인 대구에서 지낸 배영수 코치는 모교 경북고등학교(교장 류시태) 후배들을 대상으로 재능 기부에 나선 데 이어 의성고 야구부에서도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현역 은퇴 후 대구 경북지역 아마추어 야구팀에서 꾸준히 재능 기부를 해왔던 장원삼도 배영수 코치와 뜻을 함께했다.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매일 자비를 들여 대구와 밀양을 오가며 선수들을 가르쳤다. 이들은 선수들의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레전드 듀오가 직접 시범을 보이자 선수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김형근 의성고 감독은 "우리 팀은 대구 지역 고등학교에서 전학온 선수들이 대다수다. 격려가 필요한 선수들이 많은데 배영수 코치님과 장원삼 프로가 와서 선수들을 세심하게 가르쳐주고 함께 어울리며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의성고등학교 야구부 제공
배영수 코치와 장원삼뿐만 아니라 삼성 라이온즈 강명구 코치와 강영식 코치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 김현욱 코치도 재능 기부에 동참했다. 수비 지도의 달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국 TBC 해설위원은 틈날 때마다 의성고 야구부를 찾아 수비 지도에 나섰다. 
김형근 감독은 "바쁜 와중에도 의성고 선수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신 야구계 선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창단한 의성고 야구부는 김형근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우동균 수석 겸 타격 코치와 롯데 자이언츠 코치 출신 권오원 투수 인스트럭터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의성고등학교 야구부 제공
의성고등학교 야구부 제공
의성고 야구부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여느 중소도시 운동부와 달리 인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타지역에서도 의성고 야구부의 성공적인 운영 비결을 문의한다는 후문이다. 
김형근 감독은 "의성군(군수 김주수)과 의성교육지원청(교육장 이우식), 학교 그리고 지역 주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우리 선수들이 집을 떠나 타지에서 정말 열심히 한다. 감독 입장에서 너무 고맙고 대견스럽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야구하다 보면 성적은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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