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39)이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패배 후 평정을 잃었다. 경기 후 드레싱룸에서 대형 스크린 TV가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옆동네' 토트넘 상황도 말이 아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아모림 감독이 19일 브라이튼전 1-3 패배 직후 선수들의 경기력에 분노하며 드레싱룸에 있던 TV를 부쉈다"고 전했다. 해당 TV는 주로 경기 분석에 사용되는 장비였다.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브라이튼과 경기에서 맨유는 공수 모두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전에 1골, 후반에 2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맨유는 7승 5무 10패로 승점 26점을 기록하며 리그 13위에 머물러 있다. 15위 토트넘과는 승점 2점 차, 12위 크리스탈 팰리스와는 1점 차로 근소한 간격을 유지 중이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재 맨유는 역사상 최악의 팀 중 하나가 되고 있다”며 “프리미어리그 팀으로서 이렇게 많은 패배는 용납할 수 없다. 연패가 이어지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전술을 이해하도록 도울 것인데,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맨유는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42분 상대의 선제골이 나왔다. 맨유는 후반전까지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디알로가 후반 37분 동점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디알로는 이후 추가골과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팀에 3-1 승리를 안겼다.
이 경기는 공동 구단주 짐 래드클리프가 경기장을 방문한 가운데 진행됐다. 디알로의 활약 전까지 그의 표정은 어두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림 감독은 팀의 기복 있는 경기력에 점점 불만이 쌓였다.
결국 브라이튼전 후 드레싱룸에서 아모림 감독이 TV를 파손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디 애슬레틱’은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TV는 레인저스전 전술 분석에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감독의 분노로 인해 수리가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선수들도 감독의 이 같은 분노 표현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맨유는 오는 24일 오전 5시 올드 트래포드에서 레인저스를 상대로 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른다.
한편 토트넘의 분위기도 상당히 어둡다.
영국 매체 '투더레인백'은 22일 "에버튼전 패배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9)은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의 공격적인 전술과 강도 높은 훈련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몇몇 토트넘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대부분은 여전히 감독을 지지하고 있지만, 일부 선수들은 훈련 강도와 과중한 일정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감독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는 토트넘 일부 선수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매체는 "이전 감독들인 조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 시절에도 반복됐던 핑계로, 팬들에게는 (감독과 일부 선수간 불화설이) 익숙한 상황이다. 이런 불만이 더 이상 새롭지 않다고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토트넘 상황이 매우 좋지 못하다. 최근 리그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분위기가 좋은 게 오히려 이상하다. 선수들로부터 신뢰마저 잃을 위기에 놓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토트넘은 19일 영국 에버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과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7승 3무 12패, 승점 24가 된 토트넘은 15위로 추락했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승점 16)와 승점 8점 차에 불과하다.
부상 병동 속 치른 에버튼전이라고 해도 전반에만 3골을 내준 것은 팬들을 충격에 빠트리기 충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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