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5시즌 연봉 계약을 마치고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한화는 21일 2025시즌 재계약 대상자인 59명의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 22일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 출발을 하루 앞두고 공식 발표했다.
FA 및 다년 계약자를 제외하고 한화의 최고 연봉 선수는 내야수 노시환으로 3억3000만원이다. 지난해 3억5000만원에서 2000만원(6.1%) 삭감된 조건이다. 지난해 136경기 타율 2할7푼2리(526타수 143안타) 24홈런 89타점을 기록한 노시환은 홈런왕을 차지한 2023년보다 성적이 떨어졌고, 연봉도 소폭 삭감됐다.
2023년 신인왕에 등극하며 지난해 연봉 1억원을 돌파했던 투수 문동주는 1억원 그대로 동결됐다. 지난해 견갑골, 어깨 미세 통증 속에 21경기(111⅓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 5.17 탈삼진 96개로 기대에 못 미쳤다. 그래도 20경기, 100이닝 넘게 던져 연봉 삭감은 피했다.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선수는 마무리투수 주현상이다. 지난해 1억1000만원으로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던 주현상은 127.27% 인상된 2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65경기(71⅓이닝) 8승4패2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65 탈삼진 64개로 한화 뒷문을 든든히 지켰고, 첫 2억대 연봉으로 보상을 받았다.
후반기 특급 필승조로 활약한 투수 박상원도 1억9500만원에서 2500만원 오른 2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박상원은 지난해 65경기(66.2이닝) 3승3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4.59 탈삼진 65개를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고전했지만 후반기 34경기(40⅔이닝) 3승1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1.99로 특급 투구를 펼쳤다.
지난해 126경기 타율 2할9푼1리(413타수 120안타) 12홈런 61타점 OPS .799로 활약하며 주전 우익수로 떠오른 김태연도 7800만원에서 97.17% 인상된 1억4600만원을 받으며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유격수 이도윤도 7500만원에서 46.67% 상승한 1억1000만원으로 첫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이도윤은 지난해 134경기 타율 2할7푼7리(336타수 93안타) 1홈런 46타점 OPS .665로 개인 최다 경기, 안타, 타점 기록을 올렸다.
최고 인상률은 내야수 황영묵이 기록했다. 지난해 신인 최저 연봉 3000만원에서 올해 8300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연봉 인상률 176.67%. 지난해 3000만원에서 8000만원이 올라 166.7% 인상률을 보인 문현빈보다 300만원을 더 많이 받았다. 황영묵은 지난해 123경기 타율 3할1리(349타수 105안타) 3홈런 35타점 OPS .737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포수 이재원은 다시 억대 연봉으로 돌아왔다. 2022년 시즌을 마친 뒤 18년간 몸담은 SSG에서 코치 제의를 받았지만 현역 연장을 위해 방출 요청을 했던 이재원은 1군 최저 연봉 5000만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72경기 타율 2할3푼9리(134타수 32안타) 1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백업 포수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득점권 타율 3할대(.306), 희생플라이 5개로 상황에 맞는 타격을 보여주면서 도루 저지율 27.9%로 3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18명 중 3위에 올랐다.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 연봉 1억원으로 100% 상승했다.
한편 한화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치러지는 호주 멜버른으로 떠난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9명, 트레이닝코치 6명, 선수 45명 등 총 61명 대규모로 꾸려진 이번 1차 캠프는 오는 25일 본격 시작해 내달 19일까지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진행된다. 1차 캠프에선 초반에 훈련을 진행한 뒤 내달 14~16일 호주 국가대표 야구팀과 3연전으로 실전 대비에 돌입한다. 내달 21일부터 3월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릴 2차 캠프에선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1군, 한신 타이거즈 2군과의 연습경기를 비롯해 국내 팀 등 총 7경기가 예정돼 있다. 실전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오는 3월4일 귀국한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과 마무리캠프를 거치며 모든 선수들이 한화 이글스를 강팀으로 만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고, 그 의지가 비활동기간에 이어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올 시즌 우리 한화 이글스가 더 높은 곳에 올라서 팬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호주와 일본에서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