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FA)이 진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재회하는 것일까. 샌프란시스코가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하면서 잠잠해졌던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 루머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정상급 FA 10명의 적합한 행선지 예측’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을 언급하며 그의 새 둥지로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를 추천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 저스틴 벌랜더의 합류에도 여전히 내셔널리그 강호들에 뒤처져 있다”라며 “지난 시즌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의 KBO리그 전 동료인 김하성이 현실을 완전히 바꾸진 못하겠지만,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2루수 포지션의 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김하성이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복귀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지면 샌프란시스코를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힘을 발휘하는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5시즌 주전 2루수로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구상하고 있는 상황. MLB.com은 “피츠제럴드를 향한 기대감을 현실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그는 2024년 루키 시즌에서 341타석에 등장, 15홈런 132 wRC+를 기록했으나 그의 발전을 향한 시선은 회의적이다. 지난 시즌 마지막 36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과 OPS .592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가장 신뢰받는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 또한 그를 2025년 평균 이하의 타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라고 김하성 영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74억 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마침내 FA 자격을 획득했다. 2025시즌 800만 달러(약 117억 원) 상호 옵션이 걸려있었는데 김하성이 옵션 행사를 거부, 바이아웃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받고 FA 권리를 행사했다.
시장 개장 초기 김하성은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샌프란시스코와 자주 연결됐다. 미국 복수 언론이 연일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으면서 히어로즈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와의 재회에 큰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은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였다. 김하성을 패싱하고 지난달 11일 아다메스와 7년 1억8200만 달러(약 2673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부문 사장의 2013년 9년 1억6700만 달러를 넘어선 구단 역대 최고액으로 기록됐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에 따르면 김하성은 빨라도 4월 말은 돼야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할 전망. 모로시는 “김하성이 개막전에 맞춰 준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전반기 어느 시점에서는 경기 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보여 2루수, 유격수 등 내야수가 필요한 팀에게는 김하성 영입이 적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하성은 과연 아다메스를 품은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을 받아 이정후와 재회할 수 있을까. 이정후는 최근 미국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구단이 나한테 ‘(김)하성이형 몸 상태가 어떻냐고 물어본 건 사실이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하며 “하성이형이 어느 팀에 가든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고, 그 팀에서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형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좋은 팀과 계약해서 좋은 소식을 들려줄 거 같다”라고 김하성의 FA 대박을 기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