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통산 최다 210승 투수이자 한화 이글스의 영구결번 레전드인 송진우(59) 전 감독이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던 청주에서 새로운 꿈을 펼친다.
송진우 전 감독은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외천리에 위치한 ‘송진우센트레(Songjinwoo Centre)’에서 창립 기념식 및 브랜드 런칭쇼를 열었다. 가족들을 비롯해 많은 지인들부터 팬들까지, 소중한 인연들이 자리를 찾아 송 전 감독의 새출발을 응원했다.
지난 5일 공식 오픈한 송진우센트레는 송 전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야구 아카데미. 유소년 취미반부터 학생 및 엘리트 선수, 일반 사회인, 여자야구 선수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송 전 감독이 직접 레슨에 나서 210승 노하우를 직접 전수한다. 송 전 감독의 전문 파트인 투수를 시작으로 타격, 수비까지 분야를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일반 야구 아카데미와 확연히 차별되는 지점이 있다. 프로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파트별로 마련돼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이른바 ‘팀 송진우’ 토탈케어 프로그램이다.
송 전 감독이 선수 훈련과 기술 지도를 전담하는 가운데 송진우센트레 대표를 맡은 이정기 전 TJB 아나운서가 대언론 이미지 메이킹을, 유명 방송인이자 KBO 공인 에이전트로 활동 중인 박지훈 변호사가 법률·에이전시 지원을, 스포츠방송 캐스터 1세대로 기업 조직 강연을 하는 임용수 캐스터의 팀 내 소통과 조직 적응 교육을 통해 성공적인 선수 활동을 위한 소양교육과 제반 환경도 뒷받침한다.
장소가 청주라는 점도 흥미롭다. 충북 증평 출신인 송 전 감독은 청주 세광중-세광고에서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청주에서 꿈을 펼친다.
사업 설명회에 나선 이정기 대표는 “레전드 송진우를 배출했지만 프로야구 불모지인 청주에서 다시 야구 문화를 꽃피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레전드 송진우가 21년간 프로에서 버틸 수 있었던 노하우를 청주에서 나누고자 한다. 야구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 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KBO리그 MVP 김도영(KIA)의 에이전트를 담당하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도 “레전드 송진우 감독님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왔다. 여기서 김도영 같은 훌륭한 선수가 발굴되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송 전 감독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행사를 잘 치른 것 같다”며 웃은 뒤 “현재 투수 중심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경험을 살려 선수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야구의 레전드 좌완 투수. 동국대를 졸업하고 1989년 한화 전신 빙그레에 입단한 뒤 2009년까지 21년을 이글스 한 팀에 몸담으며 통산 672경기(377선발·3003이닝) 210승153패103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3.51 탈삼진 2048개를 기록했다. 1999년 한화의 창단 첫 우승 주역으로 2002년 투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은퇴한 지 1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승리와 이닝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양현종(KIA)이 송 전 감독의 탈삼진 기록을 2위로 밀어내며 1위(2076개)로 올라섰지만 다승(179승)과 이닝(2503⅔이닝)은 각각 31승, 499⅓이닝이 모자라다.
43살까지 현역 생활을 했던 송 전 감독은 철저한 자기 관리의 대명사이자 투수의 교과서로 불렸다. 은퇴와 함께 등번호 21번이 한화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고, 2022년 KBO 40주년 기념 40인 레전드에도 선동열, 최동원, 이종범, 이승엽에 이어 5위에 선정되며 높은 위상을 인정받았다.
선수 은퇴 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송 전 감독은 2011년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2군 투수코치를 거쳐 2015~2017년 국가대표팀 코치,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2018~2020년 한화에서 다시 1~2군 투수코치를 지낸 뒤 2021년 독립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감독을 맡아 황영묵(한화)을 비롯해 5명의 선수들을 프로 무대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후 대덕대 기술위원장, 세미프로 세종원스톤야구단 감독으로 다양한 곳에서 여러 경험을 쌓으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