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이제 자해하지 마!' 맨시티, 2332억 베팅 완료...'HERE WE GO'만 3개→공격수비 다 보강한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1.17 22: 02

벌써 'HERE WE GO'만 3번째다. 프리미어리그(PL) 5연패를 꿈꾸는 맨체스터 시티가 오랜만에 돈 보따리를 풀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마르 마르무시(26, 프랑크푸르트)가 맨시티로 향한다. 최종 회담 후 프랑크후르트와 거래가 성사됐다. 맨시티에 합류하길 원했던 마르무시는 5년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을 때 외치는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집트 국가대표 마르무시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받는 공격수다. 그는 2023년 여름 자유 계약(FA)으로 볼프스푸르크를 떠나 프랑크프루트 유니폼을 입었고, 분데스리가 정상급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마르무시는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빠른 속도를 살린 저돌적 돌파, 강력한 오른발 킥, 연계 능력을 강점으로 지녔다.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41경기에서 17골 6도움을 올렸고, 올 시즌엔 26경기 20골 13도움을 기록하며 엄청난 공격 포인트 생산력을 자랑 중이다.
독일 '키커'가 선정하는 전반기 랑리스테에서도 '월드클래스' 부문에 이름을 올린 마르무시. 맨시티가 분데스리가를 휩쓸고 있는 그를 포착했다. 맨시티는 마르무시를 지키려는 프랑크푸르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맨시티는 마르무시를 영입하기 위해 기본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049억 원)에 보너스 옵션을 약속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옵션 포함 6700만 파운드(약 119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프랑크푸르트도 마르무시를 놓아줄 생각이다. '디 애슬레틱'은 "맨시티는 마르무시 이적을 두고 프랑크푸르트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이틀 전 프랑크푸르트가 맨시티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지만, 결국엔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마르무시 역시 맨시티 이적을 열망하고 있었기에 개인 합의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매체는 "프랑크푸르트 측은 아직 어떤 조건으로 합의에 이르렀는지 공개적으로 확인하진 않았다. 그들은 마르무시의 몸값으로 8000만 유로(약 1199억 원)의 가치를 매겼지만, 처음에 맨시티는 6000만 유로(약 899억 원) 정도를 지불하려고 했다. 마르무시와 맨시티 간 개인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 역시 같은 내용을 전했다. 매체는 "맨시티가 마르무시 영입에 근접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클럽 간 구두 합의가 이뤄졌으며 아직 이적이 완료되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마르무시가 합류한다면 엘링 홀란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합쳐 맨시티가 28경기 중 27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 결과 골 폭죽을 터트리던 시즌 초반과 달리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주춤하고 있다. 파괴력을 지닌 마르무시의 가세가 절실한 이유다.
맨시티의 겨울 보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센터백 압두코디르 후사노프(21, RC 랑스)와 브라질 센터백 비토르 헤이스(19, 파우메이라스) 영입도 공식 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노도 "헤이스, 후사노프..그리고 이제 마르무시"라며 3명의 선수가 곧 맨시티 유니폼을 새로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로마노는 "후사노프가 맨시티로 이적한다. 고정 수수료 4000만 유로(약 604억 원)와 추가 이적료로 거래가 성사됐다. 랑스가 제안을 수락했고, 다음 날 실시할 메디컬 테스트를 승인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까지이며 이후 시즌에 대한 옵션이 포함돼 있다"라며 'Here we go'를 덧붙였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1시즌 연장 옵션이 있는 4년 6개월짜리 계약이다.
뒤이어 헤이스의 'Here we go'까지 나왔다. 로마노는 "헤이스가 맨시티로 향한다. 파우메이라스와 4000만 유로(약 601억 원)에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 맨시티는 즉시 이적을 원하고 있다. 헤이스는 모든 서류를 검토하는 대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후사노프와 헤이스 둘 다 영국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맨시티는 수비진에 '젊은 피'를 둘이나 추가하게 됐다. 부상자가 자주 발생해 골머리를 앓았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반전을 꿈꾸고 있는 맨시티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 정상에 오르며 최초의 PL 4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현재 선수단으로도 충분하다며 전력 보강을 거절했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유 계약(FA) 신분 일카이 귄도안의 복귀와 사비뉴 영입이 전부였다.
결과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은 패착이었다. 맨시티는 선수단의 줄부상과 에너지 부족으로 갈수록 흔들렸고, 공식전 7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경기 직후 자해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등 정신적으로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PL 순위도 6위에 불과하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도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 브렌트포드전을 앞두고 "여름에 클럽 측에서 영입을 고려했다. 하지만 난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 선수단에 많은 신뢰를 갖고 있었고, 그들과 다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상을 겪으면서 아마도 영입을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 결과 맨시티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껴뒀던 총알을 아끼지 않고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마르무시와 헤이스, 후사노프 3명에게 쏟아부은 이적료만 1억 3100만 파운드(약 2332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왼쪽 수비수 안드레아 캄비아소(25, 유벤투스) 영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 얼굴 영입뿐만 아니라 집안 단속까지 성공한 맨시티다. 맨시티는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여기에 머문다: 홀란이 시티와 새로운 10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2034년 여름까지 맨시티에 머물게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00년생 홀란은 2034년 여름이면 만 34세가 된다. 사실상 종신 계약인 셈. 그는 "지난 몇 년간 많은 도움을 준 펩과 코칭 스태프, 팀원들, 클럽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들은 여길 특별한 장소로 만들었고, 이제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맨시티다"라며 엄청난 충성심을 드러냈다. 
그동안 홀란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휩싸여 왔다. 그 역시 계약에 바이아웃 조항을 넣으며 미래를 열어뒀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그는 이번 재계약을 통해 기존의 바이아웃 조항도 모두 삭제했다. 맨시티에 미래를 바치겠다는 다짐으로 해석된다.
주급도 대폭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정확한 수치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역대 모든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수준임이 분명하다. 이는 홀란과 맨시티의 유대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돼 왔지만, 맨시티에서 삶에 매우 행복하며 맨시티를 대표하는 데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더 선'은 홀란이 앞으로 50만 파운드(약 8억 8874만 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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