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는 지난 16일(한국시간) 프랑스 끌레르몽 페랑의 스타드 마르셀 미셸랭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32강 경기에서 5부리그 소속 에스팔리를 상대로 예상치 못한 난항을 겪으면서 힘겨운 4-2승리를 거뒀다.
스코어만 봐도 난전이지만 이날 PSG의 경기는 최근 잉글랜드 FA컵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5부리그 팀 탬워스를 상대로 겪은 고전을 떠올리게 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FA컵 3라운드(64강)에서 탬워스를 상대하며 0-0으로 연장전까지 끌려갔다.
결국 손흥민 등 주전 선수들을 투입한 끝에 3-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탬워스 선수들은 대부분 벽돌공, 지퍼 판매원 등 축구 외 직업을 가진 선수들이었기에, 토트넘의 경기력은 적잖은 논란을 낳았다. 리그에서 부진한 토트넘과 달리 리그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PSG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PSG는 에이스 이강인을 벤치에 놔두고 시작했다. 그를 대신해서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데지레 두에가 최전방을 맡았고,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과 달리 시작 3분 만에 에스팔리의 선제골로 흔들렸다. 케비스 기에치가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고, PSG는 초반부터 위기에 처했다.
PSG는 전반 37분 자이르 에메리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1-1로 따라붙었지만, 상대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하며 전반전을 고전 끝에 마무리했다. 급해진 PSG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 비티냐, 누노 멘데스를 투입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이강인은 후반 14분 절묘한 패스로 두에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PSG는 후반 21분 바르콜라의 크로스를 두에가 골로 연결하며 2-1로 앞섰지만, 에스팔리는 후반 26분 맥상스 푸르널이 역습을 통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PSG는 후반 42분 멘데스의 낮은 크로스를 바르콜라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결정지었고, 추가시간 하무스의 페널티킥 골로 4-2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PSG의 경기는 토트넘과 탬워스의 FA컵 경기를 떠오르게 했다. 토트넘은 5부리그 팀 탬워스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치르며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등 주전 선수들을 기용해야 했고, 주전 선수의 체력 부담과 로테이션 계획 차질을 피할 수 없었다.
PSG 역시 이강인 등 주전 선수들을 후반에 대거 투입하며 고전을 끝내야 했고, 경기 초반 상대의 선제골과 조직적인 수비에 고전했다. 결국 PSG와 토트넘 모두 하위 리그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두 팀의 경기력은 예상보다 부족했다는 공통점을 남겼다.
이날 공백은 결국 이강인을 비롯한 주전의 부재가 컸다. 그럼에도 최근 끊임 없이 이강인을 흔들고 있는 프랑스 언론은 다소 충격적인 평가를 내렸다. 프랑스 '막시풋'은 에스팔리전에 대해서도 이강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막시풋은 "이강인은 에스팔리전에 나서서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라고 말도 안 되는 지적과 함께 "우린 이강인이 부지런히 뛰고 싶어한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별로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장거리 슈팅만을 빼곤 위협적이지 않았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여기에 실점도 이강인 탓으로 돌리면서 말도 안되는 지적을 선보였다. 이 매체는 "두 번째 실점 장면도 주목해야 한다. 이강인의 크로스가 빗나간 것이 기점이었다. 그 크로스가 벗어나면서 푸르널이 역습에 나설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매체의 지적도 황당했다. PSG 컬쳐는 "이강인은 공을 많이 잡았지만 경기 템포를 죽였다. 그는 계속 왼발에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내려 앉은 에스팔리 상대로 제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여러모로 황당한 지적.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이강인은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아스날은 주전 공격수 부카요 사카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체 자원을 찾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커스 래시포드의 이적 가능성에 대비해 이강인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이강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커스 래시포드를 대신할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를 찾고 있다. 바로 다재다능한 이강인"이라며 이 소식을 전했고 스페인 매체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아스날이 이강인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의 전술적 특징이 아스날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알린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토트넘 역시 이강인을 영입하고자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이 이번 겨울 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네 개의 프리미어리그 팀 중 하나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캐슬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 영입 가능성을 타진한 데 이어 토트넘과 노팅엄 포레스트도 영입전에 합류했다. 라리가 소속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토트넘은 PSG가 책정한 3,360만 파운드(약 601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이강인에 대한 폄하에 가까운 비판은 여러모로 최근 PSG의 부진에 대해 희생양 찾기에 바쁜 프랑스 언론이 이강인을 타깃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없으면 부진하는 팀서 에이스 죽이기에 나서는 현지 언론의 태도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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