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암투병 끝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레오나드 위팅이 고인을 추모했다.
27일(현지 시간) 올리비아 핫세 측은 고인의 SNS 계정을 통해 고인이 이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며 올리비아 핫세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매체 샌 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보도에 따르면 올리비아 핫세의 사인은 암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리비아 핫세는 2008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유방절제술을 받은 후 완치됐지만 2018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종양이 발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으로 올리비아 핫세와 호흡을 맞췄던 레오나드 위팅 또한 추모의 글을 게재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두 사람은 작품이 끝난 뒤에도 친구 사이로 친분을 유지했던 바.
레오나드 위팅은 “우리가 서로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두 명의 사랑스럽고 순수한 아이였을 때부터 우리는 많은 것을 공유해 왔어요. 우리의 모든 사진이 증명하듯이 말이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신은 이 세상의 모든 잘못된 것들을 고치기 위해 싸우는 것을 두려워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의 아름다운 줄리엣, 이제 쉬어요. 어떤 부당함도 이제 당신을 다치게 할 수 없습니다”라며 “세상은 당신의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리비아 핫세는 1964년 영화 '더 크런치'를 통해 데뷔, 1968년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으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를 통해 이듬해 골든 글로브 신인상과 다비드 디 도나텔로 황금접시상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영화 '블랙 크리스마스', '나일강의 죽음', '마더 테레사' 등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2015년 개봉된 영화 ‘관종' 이후 2016년부터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특히 지난해 올리비아 핫세는 로미오 역을 맡은 배우 레오나드 위팅과 함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성희롱, 사기, 성적 학대 및 의도적인 감정적 고통 가해 혐의로 고소하고 5억 달러(한화 7,380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해당 소송은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각각 15세와 16세 때 촬영된 나체 사진이 포함된 장면에서 비롯됐다. 핫세와 위팅은 감독이 거짓말을 했고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나체로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그로 인해 위팅의 엉덩이와 핫세의 맨가슴이 영화에 노출됐다. 두 사람은 당시 카메라가 어디에 위치할 것인지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소장에는 두 배우 모두 영화가 끝난 후 수십 년 동안 정신적 고통과 감정적 고통을 겪었다고 언급돼 있다. 또한 두 사람 그로 인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소송은 지난해 5월 이 사건이 아동 성적 학대에 대한 공소시효를 중단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기각됐고, 뒤이어 제기한 두 번째 소송도 그해 10월 기각됐다. /mk3244@osen.co.kr
[사진]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