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캡틴' 손흥민(32)의 다년 계약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더 보이 홋스퍼'는 26일(한국시간) "토트넘 스카우트였던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계약 문제로 불만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장 손흥민은 계약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그의 미래가 논의의 중심에 있다"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가장 큰 이슈는 주장 손흥민의 재계약이다. 그는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만 뛰어왔지만,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지난 시즌부터 손흥민이 곧 메가 재계약을 제안받을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여전히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기에 2025년 1월 1일부터 다른 팀과 자유롭게 사전 협상이 가능하다. 당장 며칠 뒤면 토트넘의 동의를 받지 않고도 협상 테이블을 펼칠 수 있는 것.
가장 유력한 건 토트넘과 1년 더 동행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게다가 손흥민의 동의 없이도 발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했던 다년 계약은 아니기에 여러 뒷이야기가 나왔다. '풋볼 인사이더' 등 몇몇 매체는 토트넘 측이 갑작스레 초기 합의를 깨버리면서 손흥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구단 측에 실망했고, 갈등이 생겼다는 소문까지 생겨났다.
이 때문에 손흥민의 '언해피'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터무니없는' 계약 진행으로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장기적인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불만을 품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더 타임스'를 인용해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클럽에 남길 원한다. 그러나 새로운 계약에 대한 합의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의 계약은 시즌 종료 후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이를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라며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킹도 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흥민의 재계약 문제는 서너달 전에 해결되었어야 한다. 말도 안 된다. 그는 토트넘에 커리어를 바친 수준 높은 선수다. 손흥민이 입단한 이후로 그보다 더 헌신한 선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킹은 "최근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면 그의 마음이 아직도 100% 토트넘에 있을지 의문이 든다. 내가 그라면 굉장히 화가 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지금 행복한지 잘 모르겠다. 그가 토트넘에서 몇 년 동안 뛰었는가? 그리고 손흥민은 첫날부터 사실상 스타였다"라고 강조했다.
아직도 손흥민의 미래를 두고 저울질만 하고 있는 토트넘. 더 타임스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동행하길 원한다. 하지만 새로운 계약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손흥민은 시즌이 끝날 때 자유 계약(FA)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유럽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받고, 많은 돈을 받게 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말로만 손흥민과 장기 동행을 원한다고 밝히며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한다면 레전드 대우라고 보긴 어렵다. 일단 1년을 더 기다린 뒤 만 34세가 될 손흥민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속셈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손흥민은 토트넘의 옵션 활성화를 거부할 권리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과 토트넘 팬들이 바라던 이야기는 아니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통산 400경기를 넘게 뛰었고, 169골 90도움을 기록 중이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와 구단 프리미어리그(PL) 도움 1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이다.
당연히 팬들도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꿈을 꾸고 있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구단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구단은 이번 시즌 말까지 장기 계약에 합의할 것"이라며 "손흥민은 현재 임금을 유지하면서 추가로 2년 계약을 제안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총 3년을 더 연장하는 셈"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더 보이 홋스퍼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꼭 붙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2200만 파운드(약 407억 원)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클럽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난 시즌엔 해리 케인이 떠난 뒤 36경기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리더로 발돋움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부상과 싸우면서 20경기 7골 6도움으로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라고 짚었다.
또한 더 보이 홋스퍼는 "손흥민의 가치는 통계뿐만 아니라 주장이자 리더로서 역할까지 확장된다. 그는 카라바오컵 8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중요한 순간 강하다. 손흥민은 리더십과 뛰어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클럽의 과도기에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계속해서 토트넘 레전드로 남고 싶다고 밝혀왔다. 그는 지난 9월 열린 팬 포럼에서도 '토트넘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난 아직 계약이 남아있고, 여기에서 뛴 지 거의 10년이 됐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상상도 못할 것이다. 난 이번 시즌에만 집중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건 우승이다. 어느 날 내가 토트넘을 떠날 땐 모두가 웃으면서 날 전설로 불러주면 좋겠다"라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토트넘 팬들도 큰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을 내친다면 팬들의 분노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더 보이 홋스퍼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미래를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왜야 한다. 그는 선수이자 리더로서 자신의 가치를 꾸준히 입증해 왔으며 계약 상황을 해결하면 라커룸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만약 손흥민이 새로운 장기 계약을 제안받지 못하면 다니엘 레비 회장은 팬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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