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 가오루(27, 브라이튼)를 눈독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26일(한국시간) "맨유는 마커스 래시포드의 몸값으로 5000만 파운드(약 924억 원)를 설정했다. 또한 대체자로 3명의 '빅 네임'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래시포드는 최근 올드 트래포드에서 고전한 뒤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고 있다. 맨유는 이에 따라 그와 결별하길 희망한다. 아직까지 래시포드의 몸값으로 5000만 파운드를 지불할 구단은 없으며 그의 높은 연봉도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래시포드를 대체할 새 얼굴을 찾아나선 맨유다. 커트 오프사이드는 "맨유는 래시포드 이후의 삶을 계획하고 있다. 그를 대체할 거물급 선수들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3명의 선수가 맨유의 영입 명단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맨유의 레이더에 포착된 3명은 미토마와 '조지아 마라도나' 흐비차 크바라첼리아(나폴리), '스페인 신성' 니코 윌리암스(아틀레틱 빌바오)다. 정통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의 이름도 언급되고 있지만, 맨유의 최우선 목표는 측면 공격수로 보인다. 앞서 맨유는 손흥민과 연결되기도 했으나 더 젋은 선수들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커트 오프사이드는 "특히 흐비차가 나폴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후 흥미로운 선수로 보인다. 하지만 윌리엄스도 5800만 유로(약 891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고려할 가치가 있다. 미토마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증명했다. 하지만 다른 두 선수만큼 꾸준하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팀 토크'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맨유는 경기장 안팎에서 나오는 래시포드의 행동에 점점 더 인내심을 잃고 있다. 1월에 그를 판매할 가격을 책정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대체자 영입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팀 토크는 "후벵 아모림 감독은 맨유에 부임했을 때 래시포드를 전적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래시포드의 생활 방식과 부진한 폼, 체력 문제는 나날이 이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맨유는 래시포드를 무조건 방출하려는 게 아니다. 5000만 파운드에서 6000만 파운드(약 1110억 원) 정도의 이적료면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유가 미토마와 흐비차, 윌리암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사실로 보인다. 셋 다 속도와 드리블 실력을 갖춘 윙어인 만큼 맨유에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파괴력을 더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팀 토크 역시 커트 오프사이드와 마찬가지로 "맨유는 몇몇 잠재적인 후임자를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 '나폴리 슈퍼스타' 흐비차는 올드 트래포드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즌 중반엔 매우 비쌀 것이다. 또한 맨유의 영입 명단에는 미토마와 유로 2024에서 활약한 윌리엄스도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래시포드가 맨유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아모림 감독 눈밖에 났고, 3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클럽 전반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래시포드를 떠나보낼 생각이다.
매체는 "맨유는 래시포드를 팀에서 배제하는 일을 클럽 문화 부활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제 그는 구단에서 소외되면서 이적시장 매물로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래시포드는 지난 시즌 경기장 밖에서 새벽까지 음주를 즐기거나 훈련에 지각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래시포드도 직접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그는 최근 언론인 헨리 윈터와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맨유와 작별을 언급했다. 래시포드는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다음 단계를 밟을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맨유를 떠날 때 나쁜 감정은 없을 것이다. 맨유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진 않을 것이다. 그게 바로 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황이 이미 나쁘다는 걸 안다면 더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다른 선수들이 떠난 모습을 봤다.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내가 떠날 때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 내가 직접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유도 래시포드를 판매하고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계획이다. 영국 '미러'는 "맨유는 1월 이적시장 이후 신규 영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재정 균형을 맞추려 한다. 이 때문에 래시포드의 몸값으로 4000만 파운드(약 726억 원)를 원한다. 래시포드도 이적 제안에 열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래시포드는 지난 2016년 맨유 1군에 데뷔하며 많은 주목을 받은 맨유 성골 유스다. 그는 2005년 맨유 유소년 팀에 스카우트됐고, 이후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래시포드는 1군 무대 데뷔전부터 멀티골을 뽑아내며 맨유의 미래가 되는가 싶었다. 기복이 심하긴 했지만, 잠재력만큼은 확실했다.
래시포드는 2022-2023시즌 드디어 재능을 꽃피웠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56경기 30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득점력을 자랑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부터 1억 파운드(약 1814억 원)짜리 오퍼가 도착하기도 했지만, 맨유가 단칼에 거절했다.
결과적으로 맨유의 판단은 실착이었다. 래시포드는 곧바로 다음 시즌부터 부진에 빠졌고, 불성실한 태도로 많은 논란을 빚었다. 심지어 뉴포트 카운티와 FA컵 경기를 앞두고 술에 취해 클럽을 찾았다가 훈련에 불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그는 새로 부임한 아모림 감독에게도 실망만 안겨주며 마지막 기회까지 놓쳤다. 맨유는 래시포드의 시간이 끝났다고 생각 중이다.
빠르게 래시포드의 대체자 후보를 리스트업한 맨유. 그중에서도 PL 검증을 마친 미토마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2022-2023시즌 브라이튼 유니폼을 입으며 PL에 입성했고, 데뷔 시즌 7골 5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저돌적인 드리블로 번뜩이던 미토마는 지난 시즌엔 부상으로 주춤했으나 올 시즌엔 리그 3골 2도움으로 경기력을 회복 중이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미토마는 브라이튼에 합류한 뒤 주가가 급등했고, 지난 2년 반 동안 강해졌다. 그는 브라이튼에서 100경기 가까이 뛰었으며 16골 15어시트를 기록했다. 눈에 띄게 발전한 미토마는 여러 유명 클럽의 관심을 끌었고, 특히 PL 거물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맨유의 주목을 받아오기도 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매체는 "미토마는 PL에서 상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올드 트래포드에 정착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는 아모림 체제에서 왼쪽 윙백 자리도 차지할 수 있는 옵션이다. 따라서 내년에 맨유가 미토마를 영입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한편 브라이튼은 미토마의 몸값으로 6000만 파운드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맨유가 이 가격을 지불한다면 아시아 선수 이적료 신기록을 쓰게 된다. 지금까지는 김민재가 지난해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작성한 5000만 유로(약 762억 원)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일본 '히가시 스포 웹'은 "자금력이 있는 맨유라면 이적료는 걸림돌이 아닐 것이다. 다만 브라이튼이 시즌 도중에 주축 선수를 내줄 가능성은 낮기에 정식 오퍼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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