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알았다면 다시 생각했을 것".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26일 인천 연수구 인천 축구센터에서 제 13대 윤정환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축구센터에는 팬들의 불만이 가득하게 표출됐다. 축구센터를 둘러싼 곳에 전 임시대표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실패하면 반역, 전 대표는 반역 ㅋㅋ" 등의 플래카드를 시작으로 팬들의 절규가 가득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사령탑 선임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
인천은 지난 22일 공식 SNS를 통해 "최영근 감독과 소통 끝에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 구단을 이끈 최영근 감독께 감사드리며 앞날에 행운이 있길 응원한다"라고 발표했다.
최영근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인해 자진 사퇴한 조성환 감독의 뒤를 이어 인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반전은 없었다. 인천은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창단 역사상 처음으로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됐다.
그런데 최영근 감독은 인천과 계약 해지를 합의하지 않았다. 일방적인 통보였다. 결국 인천은 최영근 감독에 이어 윤정환 감독까지 이중계약을 한 상태였다.
결국 최 감독이 팀을 공식적으로 떠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사령탑과 접촉했다. 또 공식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정환 감독이 선임됐다. 결국 이중계약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천은 계약상 두 감독이 존재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최영근 감독이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나타냈다.
각오와 희망만 드러났어야 할 취임 기자회견서 윤정환 감독은 부담이 컸다. 전 대표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자 잠시 기자회견을 중단했다.
윤 감독은 "지금 팀에 여러 부분이 시끄럽다. 수뇌부도 결정 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선수 수급도 늦어지고 있다. 감독 선임에 있어서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 나도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다시 생각을 해봤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팬과 선수들에 대한 생각은 분명했다.
윤정환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이걸 어떻게 수습하는지가 중요하다. 가장 힘든 건 선수들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을 어떻게 잡는지가 관건이다. 그걸 잘 잡는다면 사실 분위기는 반전될 거라고 본다. 팬들이 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