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와 K3리그 사이의 승강제가 2027년부터 시행된다.
지난 25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친 정몽규 후보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출마 공약 발표를 진행했다.
정 후보는 지난 11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의 연임 적격 판정을 통과해 이번 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현 회장,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교수(스포츠기록분석학과)의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정 후보는 2013년 1월 첫 회장 선출 당시 세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당선된 뒤, 2·3선 때는 단독 출마로 이변 없이 연임해 왔다. 4번째 회장직에 나서는 이번 도전은 경선으로 치른다.
지난 20일 공식 출마를 발표한 정 후보는 25일 "후보자 등록을 가장 먼저 마쳤다"라고 알렸다.
이날 직접 발표자로 나선 정 후보는 12개의 공약을 발표했는데, ▲ 집행부 인적쇄신, 선거인단 확대 통한 지배구조 혁신, ▲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 2031 아시안컵, 2035 여자월드컵 유치, ▲ K리그 운영 활성화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규정 준수 및 협력 관계 구축, ▲ 시도협회 지역축구대회 활성화 및 공동 마케팅 통한 수익 증대, ▲ 국제심판 양성 및 심판 수당 현실화, ▲ 우수선수 해외 진출을 위한 유럽 진출 센터 설치, 트라이아웃 개최, ▲ 여자축구 활성화 위한 프로/아마추어 통합 FA컵 개최, ▲ 유소년·동호인 축구 저변확대, 지도자 전문 교육 프로그램 지원, ▲ 축구인 권리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축구 현장과의 소통강화 및 인재 발탁 등 12가지를 제시했다.
정 후보는 'K리그 운영 활성화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규정 준수 및 협력 관계 구축'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디비전 시스템의 하부, 즉 K7부터 강화해 상위 리그까지 승강제 구조를 더욱 튼튼히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축구는 1부부터 7부까지 구성된 '리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상위 프로 리그인 K리그1, K리그2를 비롯해 준프로 리그인 K3, K4리그와 아마추어 리그인 K5, K6, K7리그로 구분된다. 2020년 내셔널리그가 폐지되고 K3, K4리그가 출범하면서 현재의 구조가 완성되었다.
1부부터 7부까지 리그는 구분되었지만, '승강제'가 구현된 것은 아니다. K리그1과 K리그2 간 승강제는 10년 이상 운영되어 왔으며, 2020년에는 K5~K7리그 간, 2021년에는 K3와 K4리그 간에도 승강제가 도입되었다. 하지만 프로 리그와 준프로 리그, 준프로 리그와 아마추어 리그 사이의 연결고리는 여전히 부족하다. K리그2와 K3리그 간, K4리그와 K5리그 간 승강제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프로 리그, 준프로 리그, 아마추어 리그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 "K리그2와 K3리그간의 승강제를 실시하기로 프로축구연맹과 최근 합의했다. 2026년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2027년 승격과 강등팀이 정해진다"라고 발표했다.
정 후보는 "올해 연맹과 많이 논의했다. (승강제는) 2027년 도입으로 힘들게 합의했다"라며 K리그2와 K3리그 사이의 승강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후보는 추춘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8월 초중순부터 다음 해 5월 말까지 운영되는 '추춘제'는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유럽과 남미를 비롯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중미 대부분은 이미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국제 축구와 동일한 시즌제를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한국의 한겨울 기후 탓에 실행 가능성이 낮다는 반론이 우세했다.
최근 상황이 변했다. 먼저 외부 요인이 크게 달라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2022년부터 추춘제로 전환했다. ACL은 기존 대회를 두 부문으로 나누고, 이를 통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수준으로 도약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FIFA는 클럽 월드컵 확대와 A매치 일정 변경을 준비 중이다.
일본 J리그의 결정이 주요 전환점이 되었다. J리그는 최근 이사회에서 60개 구단 중 52개 팀의 찬성을 얻어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과 유사한 기후를 가진 일본의 변화는 K리그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추춘제 도입에 소극적이던 K리그도 이제는 이 방식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며, 이를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도 한 차례 진행된 바 있다.
정 후보는 "추춘제의 경우도 ACL에 나가는 K리그 구단들이 있다. 해당 구단은 여름 겨울 휴가 없이 1년 내내 돌아간다. 추춘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프로축구연맹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라며 추춘제 전환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정 후보는 K리그 운영에 대해 "K4부터 아래가 튼튼해야 리그, 승강제 시스템이 건전해진다고 생각한다.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기업에서 지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중계 수익이고 경기력이고 팬들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은 꾸준히 증가해왔고 그렇게 하다 보면 기업 구단도 더 관심을 가지리라 생각한다. 어느 기업, 어느 지자체보다는 전체적인 환경, K리그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익 기반을 더 건전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중계와 팬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