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대우를 이렇게 한다고? 억울할만 해" 토트넘 저격한 전 구단 관계자... 그럼에도 1년 연장 가닥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12.26 12: 46

고작 1년 연장. 손흥민(32)을 대하는 토트넘의 자세가 비난을 부르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더보이홋스퍼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만약 손흥민에게 새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는다면 다니엘 레비 회장은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3일 "토트넘이 손흥민 현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결정은 이미 클럽 내부적으로 확정된 분위기이며, 공식 발표만 남았다"라고 전했다.

2021년 여름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서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옵션이 발동되면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남게 된다. 이는 올 시즌 직후 손흥민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려던 빅클럽들의 계획에 큰 차질을 끼친다. 
올해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손흥민이 토트넘과 장기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계약 기간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선택할 예정이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도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 기간을 2026년 6월까지 늘릴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손흥민이 10시즌 동안 헌신했지만, 구단은 장기적인 보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담겨있단 이유에서다.
게다가 토트넘은 1년 연장을 통해 손흥민을 자유 계약 선수로 내보내지 않고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토트넘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꾸준히 공헌해 온 손흥민 같은 선수가 더욱 존중받아야 한다”라며 1년 연장 가닥을 잡고 있는 구단을 맹비난했다.
킹이 이렇게 나선 배경에는 토트넘이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구단 에이스’ 손흥민이 에이징 커브에 직면할 경우를 우려해 장기 재계약 대신 1년 계약 연장만 추진하려는 분위기를 못마땅하게 보는 시각이 깔려 있다.
킹은 토트넘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 미래 문제는) 3~4개월 전에 이미 마무리됐어야 했다”라고 지적하며 "(그를 레전드 대우하지 않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자신의 ‘축구 인생’을 바친 사람이다. 그만큼 헌신적인 선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공헌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기력을 보면 전력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데, 나 같아도 억울함을 느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행복한지 확신하기 힘들 것”이라고 토트넘의 계산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더보이홋스퍼도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402억 원)에 이적한 이래 토트넘의 성공을 이끈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리더십을 발휘하며 36경기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부상을 안고 뛰면서도 20경기에서 7골 6도움을 올리며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득점력뿐 아니라 주장으로서의 리더십과 팀을 이끄는 역할로 가치를 증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FL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힘이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손흥민의 리더십과 뛰어난 기량은 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미래를 빨리 확실히 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32세인 손흥민은 선수로서도, 리더로서도 줄곧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왔다. 그와의 계약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일은 라커룸에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장기 재계약 맺는 것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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