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복귀다."
영국 '풋볼 런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와 치를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 나설 토트넘 홋스퍼의 예상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 23일 리버풀에 충격적인 3-6 대패를 당한 토트넘은 승점 23점(7승 2무 8패)으로 리그 11위에 머물고 있다. 기대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순위를 보이고 있는 토트넘은 노팅엄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노린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 중 하나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이끄는 노팅엄은 현재까지 리그 17경기를 치러 승점 31점(9승 4무 4패)을 챙기면서 리그 4위에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풋볼 런던은 "박싱 데이,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를 달리고 있다. 전 토트넘 감독 누누가 이끄는 노팅엄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를 꺾는 등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풋볼 런던의 토트넘 담당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포스테코글루는 로드리고 벤탄투르와 데스티니 우도기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이로 인해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페드로 포로가 휴식할 수 있다. 제드 스펜스가 오른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또한 그는 "벤탄투르의 복귀는 중원 구성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제임스 매디슨 중 한 명이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있다. 브레넌 존슨도 신선한 공격력을 제공하기 위해 선발 출전 가능하다. 손흥민과 도미닉 솔란케 중 한 명이 휴식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손흥민의 벤치 출발을 예상했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로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벤탄쿠르가 선발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TV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했고, 진행자로부터 한국 선수 유니폼을 부탁받았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의 별명)"라고 되물은 뒤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일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진행자도 맞장구를 치며 함께 웃었다.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뜻이 담긴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 논란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벤탄쿠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으나 진정성 있는 사과라기보다는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식의 변명에 가까웠다. 벤탄쿠르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 댓글창은 이내 우루과이인, 한국인 사이의 전쟁터로 변했다.
'나쁜 농담'이었다는 석연찮은 사과에도 손흥민은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그는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했고, 이를 알고 있다. 사과도 했다. 일부러 모욕적인 말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는 형제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우리는 이번 일로 하나가 됐다"라는 글을 올렸다.
토트넘 구단은 주장이 모욕당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다만,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FA는 지난 11월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여 평판을 떨어뜨렸다. 이는 국적, 인종, 민족적 기원을 포함한 발언이기에 FA 규칙 E3.2에 정의된 가중 위반에 해당된다"라며 "독립 규제 위원회는 벤탄쿠르에게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FA규정 E3를 위반한 혐의로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항소해 봤지만, 먹히지 않았다. 당시 토트넘은 "클럽은 벤탄쿠르 징계에 항소한다. 독립 규제 위원회가 내린 유죄 판결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로 인한 제재가 가혹하다고 믿는다"라고 알렸다.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까지 벤탄쿠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난 징계의 심각성에 대해 항소하기로 한 클럽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에 앞선 사전 기자회견에서 "징계를 받았던 벤탄쿠르가 출전이 가능하다. 그가 돌아와서 좋다. 벤탄쿠르는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고 기뻐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풋볼 런던 소속 기자 롭 게스트도 벤탄쿠르의 선발 복귀를, 손흥민의 벤치 스타트를 예상했다. 그는 "리버풀전 후 변화가 필요한 포스테코글루다. 벤탄쿠르는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모두 마쳤고 우도기 역시 출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둘은 즉시 선발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며 포로는 휴식하고 스펜스가 오른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벤탄쿠르는 비수마 대신 중원에 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윙 자리에서 제외될 수 있다. 매디슨, 쿨루셉스키는 선발을 유지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벤치 시작 이유를 지난 경기 부진으로 들었다.
한편 두 기자는 동일한 예상 라인업을 제시했다. 솔란케, 존슨, 쿨루셉스키가 최전방에 서고 매디슨, 벤탄쿠르, 사르가 중원에 선다고 전망했다. 우도기,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스펜스가 포백을 꾸리고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키퍼 장갑을 낀다고 예상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