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후안 소토를 뉴욕 메츠에 빼앗긴 뒤 뉴욕 양키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투타 가리지 않고 폭풍 영입을 하고 있는 가운데 FA 내야수 김하성(29)에게 관심을 가질지 주목된다. 뉴욕 매체에선 꾸준히 김하성을 영입 후보로 부채질을 하고 있다.
양키스는 FA 최대어였던 외야수 소토를 놓쳤다. 16년 7억6000만 달러까지 제시했지만 15년 7억6500만 달러를 베팅한 메츠를 이기지 못했다. 지난겨울 소토 영입을 위해 5명의 선수들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보내며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1년 렌탈로 끝났다.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아깝게 정상 등극도 좌절됐다.
하지만 아쉬워하고만 있을 시간이 없었다. 양키스는 빠르게 플랜B를 가동했다. FA 선발 맥스 프리드를 8년 2억1800만 달러, 좌완 투수 역대 최고액 조건에 영입하며 선발진을 강화했다. 프리드 영입으로 주축 선발 네스터 코르테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특급 마무리투수 데빈 윌리엄스를 데려와 뒷문을 보강했다.
소토가 빠진 외야 한 자리는 트레이드로 채웠다. 시카고 컵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코디 벨린저를 데려와 중견수로 세웠다. 덕분에 ‘홈런왕’ 애런 저지가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로 돌어간다. 이에 그치지 않고 1루수로 베테랑 거포 폴 골드슈미트와 1년 1250만 달러 FA 계약에 합의하며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에 벨린저, 골드슈미트가 합류하면서 MVP 출신 선수가 4명이나 되는 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러나 저지를 빼곤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라 이름값에 비해 얼마나 활약할지 미지수이고, 오프시즌을 이대로 끝내면 뭔가 아쉬운 분위기다.
양키스 관련 매체들은 2루수를 보강해야 할 포지션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주전 2루수로 활약한 글레이버 토레스가 FA로 풀려 공석이다. 토레스는 갈수록 낮아진 타격 생산력과 수비 불안으로 인해 양키스와 재결합 가능성이 극히 낮은 상태다.
새로운 2루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뉴욕 매체에선 김하성을 후보 중 하나로 꾸준히 내세우고 있다. ‘엠파이어 스포츠 미디어’도 26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의 잠재적인 내야수 영입 후보로 호르헤 폴랑코, 김하성, 토레스를 언급했다.
김하성에 대해 매체는 ‘양키스가 조금 더 투자할 의향이 있다면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며 4월말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하성은 기본적으로 평균적인 공격력을 갖고 있고, 통산 wRC+(조정득점생산력) 101로 2024년에도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흐름을 바꿀 스피드와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양키스가 선호하는 두 가지 자질이다’고 전했다.
관건은 수술받고 재활 중인 어깨 상태. 매체는 ‘양키스가 2025년 시즌 개막 후 몇 주 동안 김하성의 공백을 감수할 수 있다면 그가 뛰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예상대로 4월말에 복귀할 수 있다면 김하성과 계약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주전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있는 양키스에선 김하성이 2루수로 나서 키스톤 콤비가 될 수 있다.
양키스 관련 매체에서 꾸준히 김하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이나 전망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양키스가 김하성에게 관심이 있거나 접촉했다는 소식이 나온 건 없다. 하지만 소토를 놓친 뒤 여러 포지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양키스라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최고 명문이자 우승권에 있는 팀이란 점에서 김하성에게도 양키스는 매력적인 선택지 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