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손흥민, 1월 1일이면 FA 협상 가능한데..."1년 연장 옵션 있다" 토트넘은 아직도 감감무소식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2.25 19: 45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자유롭게 다른 구단과 사전 협상을 펼칠 수 있는 날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아직도 조용하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어 시즌이 끝날 때 클럽을 떠날 예정이다. 토트넘은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도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내년 여름 33세가 되므로 토트넘은 그에게 새로운 조건과 장기 계약을 제안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토트넘의 핵심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커리어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단 토트넘의 선택은 단순한 1년 연장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손흥민은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로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이후 클럽 내부에서는 공식 절차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이건 언제나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로마노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트레이드 마크인 'Here we go'로 유명한 언론인이다. 그가 다시 한번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으면서 1년 계약 연장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정작 토트넘은 조용하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당장 일주일 뒤인 2025년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타 팀과 자유 계약(FA)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토트넘의 결정이 늦어질수록 그의 거취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영국 '더 타임스'도 로마노와 달리 손흥민의 이적에 힘을 실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동행하길 원한다. 하지만 새로운 계약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손흥민은 시즌이 끝날 때 자유 계약(FA)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유럽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받고, 많은 돈을 받게 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 더 타임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토트넘이 계약 조건에서 손흥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손흥민도 다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토트넘 측이 일방적으로 초기 합의를 깨면서 충격을 줬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이 때문에 여러 이적설이 등장했다. 손흥민이 FA로 풀린다면 관심을 보일 팀이 적지 않기 때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빅클럽이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3대 명문이 손흥민과 연결됐다. 지난 10월부터 바르셀로나가 FA로 손흥민 영입을 노린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당시 '엘 나시오날'은 데쿠 바르셀로나 디렉터가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바르셀로나 소식을 전하는 '카르페타스 블라우그라나스' 역시 손흥민과 계약이 매우 진전됐다고 알렸다.
'엘 골 디히탈'도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 데쿠 디렉터는 이미 손흥민 영입 필요성을 플릭에게 전달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며 "바르셀로나는 파티와 토레스를 내보내고 손흥민에게 줄 급여를 확보하려 한다"라고 보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다 우승(15회)과 라리가 최다 우승(36회)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도 거론됐다. '피차헤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이적시장에서 영입 가능한 스타 중 한 명으로 손흥민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손흥민의 미래도 런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토트넘은 그가 경험과 득점 능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진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공격과 창조적 플레이 양면에서 위험을 만들어내는 손흥민의 능력은 유럽 축구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레알 마드리드에 완벽히 들어맞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높은 수준의 대회 경험을 통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팀에 즉각적인 보증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라리가 1위 아틀레티코 역시 손흥민의 행선지 후보 중 하나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9월 '토도 피차헤스'는 "아틀레티코의 아젠다에 손흥민이 포함됐다. 그들은 올여름 훌리안 알바레스 등을 영입했지만, 선수단을 계속해서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안건에서 중요하게 거론된 이름이 여럿 있는데 가장 힘을 얻을 선수는 손흥민이다"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아틀레티코와 손흥민 측이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도 피차헤스는 "사실 아틀레티코와 손흥민 에이전트의 접촉은 이미 이뤄졌다. 비록 비공식적이었지만, 아틀레티코의 의도를 알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틀레티코 이적설은 약 3개월 만에 다시 점화됐다. 피차헤스는 최근 "6월에 계약이 종료되는 프리미어리그(PL) 슈퍼 크랙 손흥민이 아틀레티코에 도착할 수 있다"라며 "토트넘 역사에 남을 선수인 손흥민은 런던에서 빛나는 시간의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32살의 그는 여전한 클래스와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계약이 2025년에 만료되기에 손흥민의 미래는 면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그에게 관심을 가질 클럽 중 하나는 아틀레티코"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아틀레티코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추구하는 팀이다. 이 때문에 최고 수준의 공격 재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의 능력과 엘리트 무대 경험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요구에 완벽히 들어맞는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손흥민을 FA로 영입하길 바랄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 상황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영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리 케인의 한마디로 바이에른 이적설도 급부상했다. 케인은 최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팬들과 함께하는 구단 행사에 참여했고, 토트넘 선수 중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묻는 말에 "토트넘 팬들이 이 대답에 별로 기뻐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손흥민을 택하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케인은 "손흥민과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공격 듀오였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도 기대감이 커졌다. 'TZ'는 "케인과 손흥민은 8년 동안 거의 300경기를 뛰었고, 수많은 골을 넣었다. 둘은 경기장 안팎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라며 "케인의 생각은 그리 터무니없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몇 년 전에도 바이에른과 연결됐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레버쿠젠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손흥민은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며 양발 능력을 갖췄기에 바이에른 공격진의 거의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다"라고 반겼다.
여전히 손흥민의 미래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 당연히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떠나지 않길 원하고 있다. 앞서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에서 1년 연장을 발동하며 논의할 시간을 버는 게 분명하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구단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구단은 이번 시즌 말까지 장기 계약에 합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현재 임금을 유지하면서 추가로 2년 계약을 제안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총 3년을 더 연장하는 셈"이라고 내다봤다.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 계약이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토트넘 팬들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손흥민과 장기 계약에는 동의하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토트넘 측에서 주급 삭감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언제나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전설로 남고 싶다고 밝혀왔던 그가 종신 계약을 거절할 이유는 많지 않다.
최악의 경우는 토트넘이 계속해서 시간만 끄는 일이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칼자루는 토트넘 측에 있기에 섣불리 다른 팀과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어렵다. 2025년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토트넘이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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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바이에른 포 라이프, 트랜스퍼, 논스톱 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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