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절친' 델레 알리(28)가 새출발한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이끄는 코모 1907이 알리에게 세리에 A에서 커리어를 되살릴 기회를 제공할지 고민하고 있다. 알리는 일단 박싱데이에 코모와 함께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는 앞서 2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현재 소속팀인 에버튼을 떠나겠다.
그는 “에버튼에서 내 경기 감각을 찾으려 노력했고, 그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끝까지 응원해준 스태프와 동료들,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여러 가지가 우리가 원했던 대로 되진 않았지만, 이제 새로운 장으로 넘어갈 때가 왔다”고 말했다.
알리는 2022년 2월 토트넘을 떠나 에버튼 유니폼을 입었지만,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계약 기간이 끝났다.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미드필더로 손꼽혔던 알리는 토트넘 시절 2016-2017시즌 리그 18골 7도움을 올리며 PFA 올해의 팀, 올해의 영플레이어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2018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고, 튀르키예 베식타스 임대에서도 부진에 빠졌다.
알리가 이렇게 흔들린 배경에는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6살 때 성추행을 당했고, 7살에 이미 담배를 피웠으며, 8살엔 마약을 팔았다”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또 알코올 중독이었던 어머니 때문에 아프리카로 보내지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정신적인 문제와 수면제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활 치료까지 받았다는 알리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온 뒤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고 정신적으로 불안했다. 그래서 정신 건강과 중독,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재활 시설에 들어갔다가 3주 전에 퇴소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알리는 올 시즌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몸을 만들었다. 지난 4월 “올 시즌은 훈련만으로 보내고 있지만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상이었을 뿐, 터널 끝에서 빛을 본다”며 복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에버튼 역시 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프리시즌 훈련에 참여시켰지만, 알리는 고관절과 사타구니 부상 등 여파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알리는 좌절하지 않고 다음 행보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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