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오랜만에 라디오에 출연하며 다양한 무대를 꾸몄다.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약칭 뉴스쇼)’에는 뉴진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뉴진스의 미니콘서트로 진행됐다. 이날 역시 멤버들은 뉴진스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각자의 이름으로만 소개했다.
먼저 이들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만큼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며 포문을 열었다. 멤버들은 “한 해에 있던 다양한 슬픈일이나 힘든 일이 떠오르지 않나 모든 분들이 이맘 때쯤 그런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은데 그런 분들에게 노래로 위로를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 곡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음반 수익금이나 기부 대학 축제 수익금을 기부하고 지진 피해자, 아동들을 위해 기부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뉴진스는 기부를 하는 이유로 “음악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나눔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그런 감정이 항상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뉴진스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가 열리는 여의도 인근 식당에 먹거리를 선결제했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탄핵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김밥 110인분, 음료 250잔, 삼계탕 100그릇, 온반 50그릇, 만두국 50그릇을 준비했다.
이에 다니엘은 “날씨도 너무 춥고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속도 따뜻해지고 옆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 나누면서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너무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약 520인 분을 준비했다는 해린은 “버니즈들이 너무 좋아해주셨고 버니즈 뿐 아니라 다른 분들을 위해서도 같이 드실 수 있게 준비해서 따뜻하게 드셨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에서 여성들의 에너지가 돋보였다는 말에 민지는 “버니즈분들에게 제보를 받은게 저희 응원봉을 모아서 찍고 다른 팬분들과의 인증샷도 보내주셨다.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셨는데 이렇게나마 도움이 됐구나 싶어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하니는 두 곡의 자작곡을 기타를 치며 라이브로 불렀다. 첫 번째 곡은 ‘달링 달링’으로, 하니는 이곡에 대해 “제목이 없었다. 그런데 팬분들이 자연스럽게 가사로 언급하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목이 생겼는데 ‘달링 달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곡을 쓰다가 팬분들에게 공유한 이유는 그당시에 저희 다같이 힘든 시기여서. 그때 찍은 영상을 너무 고민 많이 했다. 중요한 이유 때문에 쓴 곡이어서 어떻게 공유할 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니즈 몰래 불러줘야하나 라이브로 불러줘야 하나 했는데 저도 그 영상을 찍을 때 힘들었던 것이 눈물이 나더라. 멤버들에게 보내주기도 어려웠고 누구한테 영상 보내주기가 상처가 아물지 않은 느낌이어서 그런 이유들 때문에 오늘 불렀다”고 눈물을 흘렸다. 하니의 눈물에 혜인과 다니엘 역시 눈물을 보였다.
또 다른 자작곡 ‘Weightless(무중력)’에 대해서는 “어떤 날을 보냈는데 제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안 좋았나 싶었던 하루가 있었다. 숙소 갔는데 계속 고민이 되더라. 에라 모르겠다하고 기타 치다가 쓰게 됐는데 읽고 있던 책도 비슷해서 영감을 받아 썼다”고 밝혔다.
멤버들끼리 올해로 네 번째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있다는 뉴진스는 크리스마스에 늘 마니또를 한다며 “늘 마니또를 꼭 한다. 올해도 마니또를 뽑았고 열심히 각자 선물 준비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일화를 묻자 하니는 “호주 갔다가 공항에서 혼자 택시타고 오는데 기사님과 스몰톡 하다가 뭐하러 왔냐고 하셔서 유학생이라고 했다. 대학교 다닌다고 했는데 어디 다니냐고 해서 저는 대학 축제 밖에 가본적이 없어서 처음 떠올랐던 곳이 조선대였다. 기사님이 서울 아닌데요 하시더라. 어떻게 다니냐 해서 서울에서 왔다갔다 한다고 답했다. 재미있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혜인 역시 “크리스마스 날 휴일이 하루 딱 있어서 본가에 갔는데 오빠가 있는데 지금 얘기해도 화난다. 크리스마스 날 보통 식사하자고 하면 뭐가 떠오르냐. 저도 양식을 생각했는데 근데 오빠가 마라탕을 먹자고 하더라. 근데 너무 확고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더라. 근데 더 화났던 건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못마땅했는데 먹고 나오니까 너무 맛있는거다. 그래서 웃겼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니엘은 언니 올리비아 마쉬가 가수로 데뷔한 바. 다니엘은 “저희도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뭔가 쌍둥이 같다. 5살 차이인데 멤버들이 항상 닮았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올리비아 마쉬의 ‘First December with You’를 라이브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올해 기뻤던 순간에 대해 다니엘은 “멤버들과 너무 친해진 것 같다. 저희가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다같이 모여서 저녁도 먹고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더욱 더 끈끈해지고 가족같아진 것 같아서 사소한 순간들이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민지는 “무대에서 에너지를 내고 있는 저와 호응하고 있는 팬분들과의 순간은 늘 머릿속에 남아있다. 제가 개인적으로 기분 좋았던 건 ‘ETA’가 작년에 나온 곡이었는데 다시 역주행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고, 하니는 “미국에서 제대로 홍보한 곡이 아니었다. 해외에서 난리나고 있는 걸 봤는데 뭐지 했는데 영상 보고 깜짝 놀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소원을 묻자 하니는 “정말 많은데 저희만의 엄청 큰 무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무대를 하고 싶다. 올해 도쿄돔 간 것처럼 한국에서도 꼭 하고 싶다. 계획이 전혀 없지만 상상이 펼쳐지니까 빨리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