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가 선두 흥국생명을 3연패 수렁에 몰아넣으며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4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장식했다. 이로써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첫 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정관장전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경기 전 KBSN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타나차가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타나차의 활약을 반겼다.
흥국생명이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에 신음하고 있지만 김연경이 버티고 있어 어려운 상대라고 긴장의 끊을 놓지 않은 김종민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잘한다면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패 탈출을 노리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올 시즌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경기(20일 현대건설전)보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지난 경기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는 14득점을 올린 타나차를 비롯해 강소휘(13득점)와 니콜로바(11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세트 만에 끝냈다. 김연경은 17득점으로 양팀 최다 기록을 세웠으나 팀이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이날 리시브 효율 50%를 기록하며 시즌 첫 연승 행진에 이바지한 임명옥은 팡팡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그는 “올 시즌 우리 팀이 단 한 번도 연승을 거두지 못했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연승을 거둘 거란 생각도 못햇는데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공을 돌렸다.
임명옥은 이어 “경기 전 선수들과 (시즌 첫 연승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19일) 페퍼저축은행전을 승리로 가져오며 분위기가 좋아졌고 타나차가 가세하면서 조직력이 향상돼 오늘 (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눈물도 많이 쏟아냈던 임명옥은 “솔직히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루하루 힘들었다. 공잡을 때 팔 떨리는 긴장감을 오랜만에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연습만이 해답이라는 마음으로 남몰래 열심히 땀을 흘렸다. 그는 “시간을 그냥 보내는 게 아니라 연습으로 시간을 보내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했던가. 임명옥은 다시 제 모습을 되찾았다. “언니와 남편이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김종민 감독님께서 흔들릴 때마다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임명옥의 말이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2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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