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음주운전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한 해를 우울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앞으로 또 음주운전 사고가 터지면 구단 자체 징계로 철퇴를 내릴까.
LG는 후반기에만 선수단에서 3차례 음주운전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7월 최승준 1군 타격코치가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 당시 최승준 코치는 경찰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는데, 음주 측정을 거부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후 경찰에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LG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승준 코치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지난 9월, 2군에 있던 투수 이상영이 음주운전으로 접촉 사고를 냈다. KBO 징계까지는 3개월이 걸렸다. LG 이믿음이 이상영의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을 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상영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고, 동승한 이믿음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다. KBO는 검찰에서 사건이 처리되기까지 기다렸다.
KBO는 지난 13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이상영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했다"고 밝혔다. 이상영은 지난 9월 14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았다. KBO는 “이상영과 당시 동승했던 LG 이믿음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 무혐의가 확정됨에 따라 별도의 징계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2군 김유민이 또 음주운전 사건을 저질렀다. LG는 지난 20일 "김유민이 지난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신 신고를 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단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책 및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곧이어 KBO는 징계를 발표했다. KBO는 20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김유민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했다. 김유민은 지난 17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는다"고 밝혔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2차례 음주운전 징계가 이어졌다. LG 구단은 충격에 빠졌다. 차명석 단장은 침통한 심정으로 자신도 징계를 내려달라고 구단에 요구했다.
차명석 단장은 20일 구단 유튜브 채널 ‘LGTWINSTV’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2군에 있는 김유민이 음주운전에 단속돼 징계를 받게 됐다. 구단의 단장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다. 팬 여러분 기대에 못 미치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자꾸 나와, 팬들께 어떤 비난과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 단장은 “어디서부터 다시 해야할지, 저희 구단도 면밀하게 들여다 보면서 차후에 (음주운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더 힘을 쓰겠다. 한편으로는 단장으로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저도 구단에 자체 징계를 내려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저부터 반성하면서 팀은 조금 더 좋은 구단으로 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말했다.
1년에 3차례나 음주운전이 터진 LG는 일본에까지 망신살이 뻗쳤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22일 ‘한국 야구계에서 만연하는 사건, 과거 대스타도…’ 라는 제목으로 LG의 음주운전 징계를 보도했다. 매체는 김유민의 1년 실격 징계를 비롯해 이전에 일어났던 최승준 코치, 이상영의 음주운전까지 언급했다.
12월에 KBO 징계를 받은 이상영에 대해 LG 구단은 추가적인 징계는 없었다. LG는 "KBO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고, KBO의 이중 징계 금지 권고사항을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번째 음우준전이 터지면서, 구단은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LG 구단이 앞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