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에 잘 어울린다" 김하성 트레이드는 루머로 끝났는데…FA 인연은 맺어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2.25 08: 10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됐지만 ‘FA’ 김하성(29)의 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연말까지 오면서 장기전으로 흐르는 가운데 보스턴 레드삭스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클러치포인트’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이 FA 투수 워커 뷸러와 1년 2105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한 뒤 팀의 다음 행보를 전망했다. 
보스턴은 이번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개럿 크로셰를 데려온 데 이어 FA 시장에서 불펜 아롤디스 채프먼,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선발 패트릭 산도발, 그리고 뷸러 영입으로 마운드 보강에 집중했다. 

2회말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안타를 치고 1루 심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2.23 /sunday@osen.co.kr

4회초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아웃카운트를 표시하고 있다. 2024.03.31 /jpnews@osen.co.kr

다음 타깃은 야수 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스턴은 중심타자로 활약한 외야수 타일러 오닐이 FA로 풀린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49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닐이 떠난 가운데 보스턴은 ‘FA 최대어’ 후안 소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15년 7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15년 7억6500만 달러를 투자한 뉴욕 메츠에 졌다. 
클러치포인트는 ‘보스턴은 팀 내 최고 우타자 오닐을 잃었다. 우타자 보강이 필요한데 김하성이 젊은 팀에 잘 어울릴 것이다’며 ‘보스턴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김하성도 내야 어느 자리든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팀에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했다. 
보스턴은 베테랑 트레버 스토리가 주전 유격수로 있다. 올스타, 실버슬러거 2회 수상에 빛나지만 2022년 보스턴으로 FA 이적 후 추락했다. 올해는 4월 시즌 초반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무려 5개월을 결장하는 악재 속에 26경기 타율 2할5푼5리(94타수 24안타) 2홈런 10타점 OPS .733에 그쳤다. 
스토리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 주전 유격수로 뛴 유망주 세단 라파엘라가 152경기 타율 2할4푼6리(544타수 134안타) 15홈런 75타점 19도루 OPS .664로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중견수도 커버할 수 있는 유틸리티 유형이다. 3루수 라파엘 데버스도 1루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보스턴 내야에서 김하성이 뛸 자리는 충분히 있다. 
보스턴은 2년 전 오프시즌 때 김하성의 트레이드 루머로 연결된 팀이기도 하다. 2022년 시즌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보스턴 프랜차이즈 유격수로 활약한 잰더 보가츠를 FA 영입한 게 발단이었다. 주전 유격수를 잃은 보스턴이 크리스 세일, 태너 하우크 등 선발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써서 김하성을 데려올 것이라는 지역 언론의 전망이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은 바람이었다. 
3회말 2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땅볼 타구를 잡은 뒤 2루로 토스하고 있다. 2024.04.08 /jpnews@osen.co.kr
8회초 1사에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유격수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4.03.29 /jpnews@osen.co.kr
2023년 김하성은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가치를 최고조로 높였다. 반면 보스턴은 2루수에서 유격수로 옮긴 스토리를 비롯해 중앙 내야수들의 부진 속에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5위 꼴찌로 추락했다. 
보스턴은 지난해에도 지구 3위로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마운드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야수진도 외면할 수 없다.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어느 포지션이 되든 공수주에서 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좌타자 중심 라인업의 밸런스도 맞춰줄 수 있는 우타자란 점도 플러스 요소. 
다만 지난 10월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은 김하성의 재활 상태가 변수다. 개막전 합류가 어려운 가운데 정확한 실전 복귀 시기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빠르면 4월 중순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김하성의 기량은 검증됐지만 부상 리스크로 인해 거취 결정에 시간이 걸리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김하성은 24일 자신의 SNS에 영상을 하나 올렸다. 수술받은 오른쪽 어깨를 움직이며 거울을 보고 공을 던지는 동작을 반복했다. ‘천천히 시작’이라는 메시지와 미소 이모티콘을 띄우며 재활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렸다. 어깨 수술로 FA 가치가 떨어지긴 했지만 바꿔 말하면 그를 데려가는 팀으로선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트레이드는 루머로 끝났던 보스턴이 김하성을 FA로 데려갈지 지켜볼 일이다. 
김하성 SNS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2024.04.01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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