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버풀전 3-6 대패 이후에도 팬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축구 전문가들은 그가 자신의 고집스러운 전술 철학을 고수할 경우 결국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2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 현장에 모인 토트넘 팬들로부터 경기 중 큰 응원을 받았다. 리버풀전 패배에도 경기장 곳곳에서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전술과 철학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팬들의 이러한 지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구단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긍정적인 경기 스타일을 구현하려 한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안토니오 콘테와 조세 무리뉴는 수많은 우승 경험을 자랑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 중심의 축구 철학으로 인해 토트넘 팬들과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포스테코글루는 해리 케인의 이적과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팀의 미래를 향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팬들은 현재 팀의 순위가 그의 전임 감독들이 경질됐을 당시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대적인 재건 계획에 대해 더 큰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의 우려: 고집스러운 철학이 몰락을 초래할 것
팬들의 지지와는 달리 축구 전문가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고집이 결국 그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토트넘 뉴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대런 벤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플랜 B가 전혀 없다"라며 "프리미어리그처럼 경쟁이 치열한 리그에서는 상대팀이 빠르게 적응하고, 단일 전술로는 더 이상 성공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벤트는 "첼시전에서 두 명의 선수가 퇴장당하고도 공격적인 스타일을 고수했던 포스테코글루의 결정은 많은 팬들에게 인상적이었지만, 결국 이러한 고집은 팀의 체력을 소진시키고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는 원인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유지하기 위해 부적합한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발밑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빌드업에 참여하도록 요구받으며 잦은 실수를 범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벤트는 "이는 단지 포스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수들의 능력을 넘어선 역할을 강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전술 철학에 대한 경고
전문가들은 리버풀전 대패가 포스테코글루의 전술 철학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잦은 부상과 수비진 붕괴로 인해 그는 자신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보완하거나 수정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플랜 B를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의 전술은 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이며, 이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집스러운 태도는 그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풋볼 런던'은 "리버풀전 대패는 포스테코글루가 자신의 철학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임을 보여준다"라며 "지금의 방식으로는 부상 위기와 방어적인 허점을 해결할 수 없으며, 팀의 성적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의 미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학은 여전히 많은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해리 케인의 이적과 부상으로 인해 경험이 부족한 선수단으로도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팀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부상자 명단이 길어지고 수비진의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의 철학이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팬들의 지지를 이어가면서도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철학을 일부 수정하고 상황에 맞는 전술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고집은 토트넘의 몰락을 가속화하고 그의 지도력을 시험대에 올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