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원이 진정성 있는 연기로 악재를 극복한 영화의 성공을 일궈냈다.
주원이 주연을 맡은 '소방관'(곽경택 감독, 4일 개봉)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며 흥행력을 과시했다.
2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소방관'은 누적관객수 266만 2,263명을 기록했다. 또한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의 기록을 썼다.
'소방관'은 '베테랑 2'가 지난 9월 15일(일) 2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무려 94일 만에 200만을 처음 돌파한 한국 영화로도 의미가 있다.
사실 '소방관'은 영화의 상당 분량을 차지하는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내란 사태 불똥 등 연이은 악재에 휩싸여 우려를 샀던 바. 일각에서는 영화 보이콧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영화 자체의 선한 영향력과 메시지, 그리고 이를 제대로 전달한 배우들로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주인공으로 활약한 주원은 눈빛 표현 하나하나에도 섬세한 감정선을 전달하며 변화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줬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실화 기반 영화는 양날의 칼을 갖고 있는데 보장된 이야기라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가 훼손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연출력이 중요함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들에게 충분한 몰입감을 선사해야 한다.
극 중 서부소방서 신입소방관 철웅 역을 열연한 주원은 남다른 사명감을 갖춰야 하는 소방관 직업을 가진 사회 초년생의 혼란을 공감 있게 보여준다. 소방관 이전에 20대 청년인 그는 직업으로서의 소방관과 사람을 구하는 숭고한 소방관으로서의 가치 충돌을 겪는다. 이후 첫 출동에 나서 겪게 되는 육체적 정신적 한계, 이어진 사랑하는 동료의 죽음과 그로 인한 고뇌와 변화, 그리고 극적인 성장까지, 올곧이 그의 행보를 따라가게 만들었다.
이 같은 주원의 밀도 높은 연기는 역시 각자의 사연을 지닌 여러 소방관으로 분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먹먹한 슬픔과 감동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한 사람으로 겪는 여러 다양한 감정들을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상실감과 분노를 승화시키는 내면 연기에서 주원이 가진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다시금 실감케 했다. 구력 있게 공기의 무게감까지 달리하며 인류애를 충전케 하는 캐릭터에 녹아들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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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