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모습 되찾겠다" KS 엔트리 탈락→15억 KIA 잔류, 82이닝 마당쇠 재기 결단, 美 유학길 오른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12.24 11: 40

"작년 모습 되찾겠다".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맺고 잔류한 임기영(30)이 내년 시즌 부활을 위해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 1월초 미국으로 건너가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의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훈련한다. FA 계약선수라는 특수한 신분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임기영은 한국시리즈가 끝나자 FA 자격을 선언하고 시장으로 나갔다. 타 구단의 제의를 받지 못했고 KIA와 협상을 했다. 몇 번의 만남끝에 3년 총액 15억 원에 KIA와 잔류계약을 했다.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3억 원의 규모였다. 2024시즌 부진한 성적탓에 만족할 만한 조건을 아니었지만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KIA 임기영./OSEN DB

임기영은 구단 자체 동영상 채널 '갸TV'와의 인터뷰에서 "작년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1월 초 미국 먼저 들어가 빨리 몸을 만들려고 한다.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간다. 올시즌 처럼 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 FA 계약해서 책임감도 더 있다. 선수는 야구장에서 성적으로 보여야 한다. 올해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다. 내년에는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임기영이 FA 잔류 계약후 심재학 단장과 포즈를 취했다./KIA 타이거즈 제공
미국으로 먼저 출국하는 이유는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지난 6월 김기훈, 유승철, 김현수 등이 한 달동안 훈련을 받은 곳이다. 구위와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여러가지 훈련기법도 배우고 투구폼까지 적절한 조언을 받았다. 김기훈과 유승철 모두 유의미한 발전을 이루기도 했다. 
김기훈은 LA 에인절스 기쿠치 유세이의 폼을 추천받았다. 스피드와 밸런스, 제구력까지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훈련을 받고 돌아와 1군에 복귀해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유승철은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투구폼으로 바꿔 제구와 구위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투수 모두 내년 시즌 1군 불펜의 히든카드로 기대를 받고 있다. 
임기영은 2023시즌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64경기에 출전해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82이닝을 던졌다.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의 우등성적을 냈다. 불펜의 마당쇠로 높은 고과를 받았다. 2024시즌 FA 자격을 앞두었으나 37경기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의 성적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탈락하는 아쉬움을 맛봤다. 
재기를 약속한 임기영./임기영 SNS
개막 초반 옆구리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작년 시즌의 스피드와 무브먼트, 변화구의 낙폭이 아니었다.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불리하다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도입 영향도 작용했다. 올해 부진을 씻고 작년 활약을 되찾는 실마리를 얻기 위해 트레드 에슬레틱스를 찾는다. 
임기영이 2023시즌의 구위 회복과 재기에 성공한다면 불펜에는 천군만마이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KIA는 최근 키움 마무리 조상우의 트레이드 영입을 통해 장현식의 FA 이적 공백을 메웠다. 82이닝 마당쇠까지 부활에 성공한다면 막강 불펜을 재가동할 수 있게 된다. 임기영의 재기 의지가 뜨겁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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