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타깃은 아니지만…”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다시 한 번 김하성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디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기자 파비안 아르다야는 독자들과의 메일백 코너를 통해 다저스의 내야진 구성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한 독자는 “다저스 내야진이 플래툰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예를 들면, 베츠가 우완투수를 상대로는 유격수, 좌완 투수로는 2루수로 기용되는 등의 방식입니다”라고 물었다. 이미 다저스 브랜든 고메스 단장은 2025년 주전 유격수는 무키 베츠, 중견수는 토미 에드먼이라고 밝히며 교통정리를 끝냈다.
아르다야는 “다저스는 2025년 베츠를 한 포지션에 고정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유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하지만 지난해 오프시즌에도 베츠를 2루수로 고정하려고 했지만 개막 몇 주 전에 유격수로 옮겼고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는 다시 우익수로 이동한 사례가 있다. 계획이가 공식발언은 종종 바뀌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구성상 베츠를 유격수에 고정하는 게 가장 적합해 보인다”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앞서 보도된 바와 같이, 다저스가 김하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보면 내야진 구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김하성이 다저스의 주요 타깃은 아니고 시장 상황도 명확하지 않지만, 다저스는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팀이다. 시즌 시작 전까지 많은 게 바뀔 수 있다”라며 김하성의 다저스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22일에는 베테랑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이 다저스가 김하성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현지 매체들이 앞다투어 김하성과 다저스의 궁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로젠탈은 “FA 외야수 에르난데스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가 어러 흥미로운 우타 대안을 모색 중이다. FA 내야수 김하성, 시카고 컵스의 우익수 스즈키 세이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거론되고 있다”며 “29살의 김하성은 다저스에 가장 흥미로운 영입이 될 것이다. 물론 다저스는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복귀시킬 계획이라 내야보다 외야 보강이 더 필요하지만,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 수술 회복을 마치면 내야 센터라인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 있는 수비수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김하성은 내년 시즌 초반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저스는 김하성이 준비될 때까지 베츠를 유격수, 토미 에드먼 또는 개빈 럭스를 2루수로 기용하면 된다. 럭스를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며 다저스 현재 내야진의 교통정리 시나리오를 설명했고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유틸리티맨으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가 건강만 회복하면 다저스는 그를 계속 기용하고 싶어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다저스의 관심이 김하성에 대한 조명도를 확 끌어올리고 있다. ‘블리처리포트’도 24일, 저평가된 FA 선수 명단에 김하성의 이름을 언급, 4년 6000만 달러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평가 우량주’라는 의미다.
매체는 유격수 최대어였던 윌리 아다메스와 익명 비교를 통해 김하성의 가치를 설명했다. 2021년 이후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을 기준으로 선수 A는 15.3, B는 14.6을 기록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A는 김하성, B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윌리 아다메스’라며 ‘이 비교를 통해 그의 가치를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비교는 도발적일 수 있다. 아다메스는 30홈런을 치고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보여주는 유격수다. 하지만 김하성은 수비 능력에만 강점을 보인다. 물론 이 역시도 어깨 수술에서 무사히 회복한다는 가정을 했을 때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매체는 ‘뛰어난 유격수 수비는 매우 가치 있는 자산이다. 3루수와 2루수에서도 훌륭한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수비적 역량을 강조하면서 ‘김하성은 엘리트 수준의 컨택 능력을 갖춘 타자다. 2024년 헛스윙 비율 상위 8%에 해당했고 아다메스와 달리 평균 이상의 주루 능력도 갖추고 있다. 김하성은 팀의 핵심 선수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고 아다메스를 영입하는데 들인 비용의 일부만 들여도 김하성의 가치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보낸 4시즌 동안 내야 백업부터 시작해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을 오가면서 최정상급 수비력을 과시했다. 타격 성적도 올해 어깨 수술을 받기 전까지 매년 우상향 하면서 가치를 인정 받았다. 특히 2023시즌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749의 타격 성적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이 해의 성과가 김하성을 ‘1억 달러급’ 선수로 만들었고 현재 어깨 부상으로 내년 개막전 출장이 불투명함에도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다시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다저스로 향하게 된다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함께 키스톤 콤비를 봤던 토미 에드먼과 재회하게 되고, 또 MVP 트리오인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의 슈퍼스타들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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