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송재림의 유작으로 주목받는 '폭락'이 감독의 필모그래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폭락'(감독 현해리, 제작 무암, 배급 무암/영화로운형제)의 현해리 감독은 데뷔작인 '계약직만 9번 한 여자'로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해리 감독은 "칸 핑크카펫 밟아봤으니 다음은 레드카펫"이라는 큰 포부를 전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계약직만 9번 한 여자'는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코리아 OTT 쇼케이스 부문에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또한 2023년 뉴욕국제독립영화제, 로마아웃캐스트 독립영화 어워즈, 터키 할리카르나수스 필름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필름 부문을 수상하고 토론토 국제 여성 필름페스티벌 후보에 올랐다.
영화는 20대 여성 정규지가 거치는 9개의 계약직 여정을 15분, 9부작으로 그린 숏폼 시리즈로 거듭되는 해고와 계약만료에도 꿋꿋하게 다시 취업에 도전하는 회복 탄성력이 강한 청년에 대한 블랙코미디다. 편의점 알바, 카페 알바, 스타트업 인턴, 임기제 공무원 등 실제 청년들의 경험을 녹여 대본을 썼다.
현해리 감독은 '계약직만 9번 한 여자’' 연출하기 전, 현실의 이면을 포착해 사회고발 메시지를 담은 르포를 다수 연출한 방송사 시사교양 PD로 지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50조 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드라마인 영화 '폭락'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실제 사건에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을 더해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현해리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 '폭락'을 기대하는 이유다.
고 송재림 배우는 유작이 된 영화 '폭락'에서 MOMMY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개발자이자 사업천재라 불리는 주인공 양도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청년·장애·여성 등에 부여되는 가산점을 악용하여 청년 창업 지원금을 부정 수급하고 고의 부도와 폐업을 전전하다가,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한다.
영화 '폭락'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아직도 사법 기관의 종국적인 판단이 나오지 않은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조사와 법률 선례를 바탕으로 정밀한 검토와 법률자문을 받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뉴미디어 콘텐츠 부문 제작지원 작품이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과 '힘쎈여자 도봉순', '청춘시대2'에서 활약한 안우연과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의 민성욱, 드라마 '기적의 형제'와 '카이로스'의 소희정, 영화 '무서운 이야기', 드라마 '무법 변호사', '그녀는 예뻤다' 차정원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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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