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재중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머니와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2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가수 김재중과 그의 어머니 유만순 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살가운 모자 관계를 보여준 김재중과 유만순 씨가 출연했다. 김재중은 “제안을 주셔서 너무 기뻤다. 요즘에는 굉장히 많이 알아봐주시고, 전에는 식당이나 로컬 분위기 나는 거리를 가면 잘 몰랐다. 마스크, 모자 없이 장을 봐도 못 알아보셨는데 이제는 다 알아봐주셔서 스타가 됐구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재중은 9남매 중 막내로, 무려 누나만 8명. 김재중은 “누나가 8명, 매형이 8명, 조카가 13명이다. 그런데 조카가 또 결혼을 하기 시작했다. 조카가 또 아이를 낳으면 나는 할아버지가 된다”고 소개했다. 김재중은 잘 맞는 누나에 대해 “다 잘 맞지만 첫째 누나와 친하다. 20살의 나이 터울이 있지만 어렸을 때 누나 집에 얹혀 산 적이 있다. 그때 돈독해지고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유만순 씨는 “9남매인데 제일 정이 가고 호감 가는 건 큰 딸이고, 모두 담당이 있다. 건강, 여행, 음식, 옷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9남매 중 유일한 미혼인 김재중은 “‘편스토랑’ 출연 후 ‘누가 너랑 결혼하겠냐’고 걱정하더라. 나와 결혼할 사람은 시누이만 8명이 되는 건데, 그때부터 진짜 결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혼을 해야 하겠지만 마음에 무게감이 있다. 부모님도 모셔야 하고 회사 설립해서 식구들도 챙겨야하다보니 일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결혼 전 연애 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로부터 ‘예의’와 ‘절약’을 배웠다는 김재중. 그는 “여자를 볼 때 제 이상형은 예의 없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한다. 다 갖췄어도 예의가 없으면 그렇게 싫어보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인사를 자주 해 소문이 났다는 김재중에 대해 유만순 씨는 “하루에 10번 만나도 볼 때마다 인사하라고 했다”며 특별한 교육 철학을 전했다.
김재중은 유만순 씨가 마음으로 낳은 아들로, 입양 사실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유만순 씨는 “첫 만남을 잊을 수가 없다. 3살 때 왔는데 키울 자신이 없다고 했지만 보니까 예쁘고 눈이 초롱초롱하더라. 안아주니까 ‘엄마’라고 하더라. 그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때부터 내 아들이 됐다. 없는 살림에도 받아들여서 키우다보니 이렇게 훌륭하게 커줬다. 이런 효자는 또 없을거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감사할 뿐이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가고 많은 질문들을 받는데, 너무 당연한 일인데 ‘효자다’, ‘부모님께 잘한다’고 하신다. 그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김재중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16살에 전화 오디션을 통해 인턴 연습생이 됐다. 그때는 ARS 오디션이 있었다. 목소리로만 오디션을 보는 거였는데 2차까지 붙고 얼굴 보시더니 주 1회 연습에 나오라고 하시더라. 주 1회면 인턴이고, 숙소 생활은 데뷔를 앞둔 연습생이다. 연예인을 희망하기도 했는데 매주 한번씩 서울에 올라갈 형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말씀을 드렸더니 해볼 수 있는데까지 해보라고 하시면서 독립심을 키워주셨다. 그때 첫째 누나 집에서 생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만순 씨는 “처음에는 가수가 되겠다는 걸 말렸다. 평범하게 살았으면 했는데 갑자기 가수가 되겠다고 하더라. 가출도 했다. 말도 안하고 나갔다”고 말했고, 김재중은 “거의 이틀 만에 큰 매형에게 잡혀왔다. 서울에 도착해 신문사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나이가 어리니 비상연락처를 달라고 하더라. 신뢰감이 있던 큰누나를 적었는데 바로 달려와서 다시 집으로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첫째 누나 집에 얹혀 살며 1년 반 만에 데뷔에 성공한 김재중이다. 김재중은 “큰 누나가 시어머니도 모시고 있었고, 매형에 조카들도 있다보니 어려웠을텐데 받아주셨다. 조카들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더 돈독해졌다. 그때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면 데뷔하지 못했을 거 같다. 데뷔 후 정산을 받고 다른 누나들은 모를텐데 큰 누나에게 마음의 표현을 했다. 부모님 다음으로 먼저 생각났다”고 이야기했다.
그룹 활동 후 성공하며 일본까지 진출한 김재중. 그는 “당시 일본에는 보이그룹이 데뷔할 수 없던 시기였다. 일본 그룹도 힘든데 한국 보이그룹이 간 거니 더 힘들었다. 일주일에 티셔츠 4장을 돌려 입으며 활동했다. 한국에서 그랜드 슬램을 하고 갔어도 일본에서의 성공은 보장하기 어려웠다. 일본 불교대학에서 유선 마이크를 들고 댄스 음악을 추기도 했다. 10cm 되는 나무 상판이 무대이기도 했다. 그때는 멘탈이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랜 활동 중 어려움을 겪다가 15년 만에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돌아온 김재중. 그는 “15년 만에 출연했다고 하지만 단 한번도 쉰 적은 없다. 국내 활동이 적다보니까 죄송했던 건 가족들이었다. 이렇게 다시 활동하니 가족들이 좋아해서 기분이 좋고 큰 조카들의 싸인 요청을 다시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음반 발매도 앞두고 있는 그는 “21주년을 기념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 김재중은 “소속 연예인들도 늘어나고 있고 신인 걸그룹도 데뷔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더 많은 분들이 좋은 환경에서 기쁨을 누리게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