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32, 리버풀)가 '미친 활약'을 선보인 뒤,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옅은 미소를 띤 채 대답을 회피했다.
리버풀은 2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을 6-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승점 39점(12승 3무 1패)을 기록, 첼시(승점 35)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토트넘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23점(7승 2무 8패)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리버풀 승리 일등공신은 살라다. 그는 2골 2도움, 맹활약하며 리버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리버풀은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기어코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3분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정확한 얼리 크로스를 받은 루이스 디아스가 몸을 날려 헤더 골을 넣었다.
리버풀은 계속해서 토트넘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6분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소보슬라이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막아낸 토트넘 수비의 혼란을 틈타 알렉시스 맥알리스테르가 재차 슈팅을 가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추가시간 살라가 소보슬라이와의 연계 플레이로 토트넘의 골문을 또 열었다. 아놀드의 롱패스를 받은 소보슬라이가 살라에게 정확히 전달했고, 살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했다. 리버풀은 3-1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서도 리버풀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10분 살라가 리바운드 상황에서 팀의 4번째 골을 기록했다.
살라의 발끝은 다시 한 번 폭발했다. 후반 16분 각포와 소보슬라이의 연계 플레이 끝에 공이 살라에게 향했고, 그는 리그 15호골을 터뜨렸다. 리버풀은 5-1로 앞서갔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쿨루셉스키의 골로 추격에 나섰다. 후반 38분 솔란케가 한 골 더 만회하며 3-5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40분 살라의 패스를 받은 디아스가 정확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리버풀의 6-3 승리로 끝났다.
약 87분 뛴 살라는 골과 도움 활약을 포함해 슈팅 7회, 패스 성공률 71%, 기회 창출 3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5회 등 좋은 기록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이 경기 MOM으로 살라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MOM은 팬들의 투표로 선정됐는데, 살라는 무려 83.9%의 득표수를 기록했다.
이날 2골 2도움을 추가하며 올 시즌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16경기에 나서 15골 11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크리스마스 전 '10(골)-10(도움)'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경기 후 맹위를 떨친 살라에게 '재계약 질문'이 없을 수 없었다.
32세인 살라는 2017년 3650만 파운드(약 666억 원)의 이적료로 로마에서 리버풀로 건너온 뒤 373경기에 출전해 무려 229골을 넣으며 리버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리버풀에서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살라의 계약은 올여름에 만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재계약 소식은 없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전 승리 후 살라는 새 계약 관련 업데이트 된 이야기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니, 아니”라고 끝을 흐린 뒤 “내가 어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든지, 모두 만족한다”라고만 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크리스마스 이전, 골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된 살라는 경기 전 기록을 의식하진 않았다고. 그는 “솔직히 경기 전에는 전혀 생각도 안 했다. 그래도 기록을 달성해서 기쁘다. 리버풀 같은 거대한 클럽에서 그런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기쁘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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