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홈런 치고 우승했는데 재계약 불발이라니…KIA 떠나 'ML 레전드' 밑에서 구직 활동 나섰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2.23 06: 3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이 불발돼 한국을 떠나게 된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한 구직 활동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307홈런을 치며 MVP에만 3번 선정된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 감독이 이끄는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소속 소크라테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에스타디오 퀴스케야에서 열린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와의 도미니카 윈터리그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주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에 합류한 뒤 훈련을 시작한 소크라테스는 앞서 2경기가 우천 취소, 중단으로 데뷔가 미뤄졌다. 이날 첫 경기를 치른 소크라테스는 1회 첫 타석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8회도 중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쳤다. 

1루에서 주루사를 당한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4.08.02 / soul1014@osen.co.kr

1회말 무사 1루에서 KIA 소크라테스가 우전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4.10.23 / jpnews@osen.co.kr

소크라테스에겐 2021~2022시즌 이후 3년 만의 윈터리그 참가였다. KIA와 계약하며 한국에 온 뒤로는 2시즌 연속 윈터리그를 참가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지만 올 겨울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KIA는 내년에 함께할 외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을 낙점했다. 신체 검사를 남겨둔 상황으로 계약이 임박했다. 보류선수명단에 넣었지만 ‘보험용’이었던 소크라테스와 작별하게 됐다. 
좌투좌타 외야수 소크라테스는 2022년 KBO리그 데뷔 첫 해 127경기 타율 3할1푼1리(514타수 160안타) 17홈런 77타점 12도루 OPS .848을 기록하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2년차였던 지난해 142경기 타율 2할8푼5리(547타수 156안타) 20홈런 96타점 15도루 OPS .807로 다시 한 번 재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140경기 타율 3할1푼(552타수 171안타) 26홈런 97타점 13도루 OPS .875로 활약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3할(20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OPS .814를 기록했다. 4차전에서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소크라테스가 KIA에서 3년간 남긴 성적은 409경기 타율 3할2리(1613타수 487안타) 63홈런 270타점 40도루 OPS .843. 준수한 성적이지만 매년 봄에 예열이 늦게 걸리는 타입으로 시즌 초반 늘 방출설이 시달렸다. 올해는 5월까지 기복 심한 타격으로 애를 태웠다. 
6월부터 무섭게 반등하면서 최종 성적은 1~2년차 때보다 좋았지만 타고투저 시즌의 외국인 타자로는 아쉬운 편이었다. 외국인 타자 중 OPS, WAR(4.12), wRC+(122.4) 모두 6위로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외야 수비도 갈수록 떨어졌고, 내년이면 33세가 되는 나이도 불안 요소였다. 
6회초 1사 1루에서 KIA 소크라테스가 투런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4.10.26 / jpnews@osen.co.kr
1회말 드림 올스타 소크라테스가 트럼펫을 불며 타석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7.15 /sunday@osen.co.kr
트럼펫 소리로 유명한 응원가와 ‘시옷 댄스’도 추억이 된 소크라테스는 이제 새 팀을 찾아야 한다. KIA가 보류권을 풀더라도 나머지 9개 팀의 외국인 타자 영입이 완료됨에 따라 한국에선 뛸 자리가 없다. 
일본에 가기도 어려워 현실적으로는 미국 마이너리그 계약을 노리는 게 최선이다. 윈터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마이너 계약을 제안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의 성적이 크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윈터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도 들어올 만하다. 
소크라테스는 2015~201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99경기를 뛰며 타율 1할7푼9리(207타수 37안타) 5홈런 18타점 3도루 OPS .525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푸홀스 감독이 이끄는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144승을 거둔 투수 조니 쿠에토, 올스타 2회 내야수 진 세구라, 골드글러브 포수 마틴 말도나도, 통산 139홈런 외야수 토미 팸 등 FA 신분인 빅리거들이 뛰고 있다. 투수 헨리 소사(전 KIA·넥센·LG·SK),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 등 KBO리그 출신 선수들도 몸담고 있다.
LA 에인절스 시절 알버트 푸홀스. /dreamer@osen.co.kr
KIA 소크라테스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2.08.25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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