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변기수가 나서서 "가수들만 챙겨주네"라고 저격한 'KBS 연예대상'이 챙겨주기식 시상식으로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다. 반면 배우 차승원도 웃으면서 빈 손으로 돌아가게 한 '핑계고' 시상식에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22일 오전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공개된 '제2회 핑계고 시상식'을 향한 대중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공개 한 나절 만에 조회수 100만 뷰를 돌파하더니 이날 오수 6시 기준, 160만 뷰를 바라보는가 하면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숏츠에도 오르는 등 남다른 화제성을 사랑하는 중이다.
뜨거운 관심이 무색하게도 '제2회 핑계고 시상식'의 수상자(작)는 단 10명에 지나지 않는다. 대상에 배우 황정민, 작품상에 '돌아온 설연휴는 핑계고' 편, 최우수상에 배우 이동휘, 우수상에 배우 이상이, 인기상은 베테랑 인기스타상에 방송인 홍진경과 지석진, 라이징 인기스타상에 샤이니 키와 배우 김고은, 신인상에 배우 이성민, 그리고 제작진이 마련한 번외 수상자 특별대상인 유재석이다.
이날 '제2회 핑계고 시상식' 참석자만 25명, 유재석을 포함하면 26명이고, 한해 동안 '핑계고' 출연자가 제작진 공식 발표로 77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엄격한 수치다. 이에 '계주' 유재석 또한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공교롭게도 하루 전인 지난 21일, '2024 KBS 연예대상'이 치러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상파 방송사인 KBS 예능 출연자들의 잔치, 올해 방송사 연말 시상식의 포문을 여는 듯한 시상식에 이목이 쏠렸다. 대상 수상자로 'KBS의 아들'로 소처럼 일했던 가수 이찬원이 호명돼 선후배 예능인들의 박수는 물론 팬클럽 '찬스'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이찬원의 대상보다 다른 부문에서의 결과들이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다. 당장 코미디언 변기수는 개인 SNS에 '2024 KBS 연예대상' 시상식 신인상 수상 장면을 캡처하며 "그래도 코미디언 한 명은 줄 수 있지 않나? 가수들만 챙기는 연예대상"이라고 공개 저격했다.
그런가 하면 같은 날 최우수상을 받은 조세호와 우수상을 받은 이준은 수상 타당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로 수상자가 됐는데, 해당 프로그램 촬영을 시작한 게 지난 8월부터로 4개월이 채 되지 않았고, 방송 기간은 그보다도 짧았기 때문. 더욱이 조세호의 경우 프로그램 공개 시점인 지난 10월 결혼을 하며 '1박 2일'을 비우기도 했던 터라 더욱 빈축을 샀다. 이에 명백히 '1박 2일'에서 새롭게 활약할 멤버들에 대한 챙겨주기, 선 공치사 식의 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2회 핑계고 시상식'에서도 나름의 챙겨주기 이야기는 등장했다. 신인상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다비치 멤버 강민경만 참석한 상황. 참석자들 중 대선배였던 배우 차승원이 "온 사람 줘! 강민경 줘!"라고 대신 소리치며 강민경의 아쉬움을 대신 달래주고 웃음을 자아냈던 것이다. 차승원 특유의 차가운 표정과 말투가 어우러진 쓴소리였으나, 유재석은 "그럴 순 없다"라며 단호하게 대처했다.
실제 지난해 '제1회 핑계고 시상식'에서도 배우 이동휘, 샤이니 키 등이 빈 손으로 돌아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던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핑계고' 제작진의 결단력이 올해에도 이어졌고 수긍의 찬사가 쏟아졌다. 결국 "방송사보다 '핑계고' 시상식이 낫다"는 반응은 올해에도 통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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