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이마나가→사사키? 日 선수 3인방 뭉칠까...컵스도 '괴물 투수' 원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12.21 10: 40

시카고 컵스도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3) 영입전에 참전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컵스가 사사키 영입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컵스는 사사키에게 프레젠테이션 할 기회를 얻었고 컵스의 미래 비전을 홍보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컵스가 선두주자는 아니지만, 컵스 구단 역시 일본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고 일본프로야구 출신 선수를 영입해 성공적인 실적을 거둔 소수의 팀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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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는 현재 일본인 선수만 2명이 포진해 있다. 2022년 3월, 일본프로야구 통산 182홈런을 때려낸 스즈키 세이야와 5년 8500만 달러에 영입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와 4년 5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스즈키는 2022년 데뷔 시즌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이후 2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이마나가도 올해 데뷔 시즌 29경기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신인왕 투표 4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스즈키와 이마나가의 협상을 담당한 에이전트 조엘 울프가 사사키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 매체는 ‘올해 신인 시즌으로 올스타에 선정된 이마나가는 팀의 투수 인프라와 일본 투수들의 적응을 도우려는 의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라며 컵스에서 일본인 투수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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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드 호이어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이미 지난 주 사사키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자료를 제출했다. 호이어 사장은 “수년에 걸쳐서 시카고에서 좋은 경험을 한 일본인 선수가 많이 있었다”라고 사사키 영입 의사를 전지시 전했다. 
사사키는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지만 대형 계약을 맺을 수는 없다. 현재 노사협약에 따르면 프로 경력 6년, 25세 미만의 선수들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어야 한다. 각 구단마다 정해진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금액 내에서 계약금이 정해진다. 사사키는 이 케이스에 해당한다. 지난 2017년 12월 오타니 쇼헤이도 노사협약의 이 규정 때문에 에인절스와 231만5000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6년 뒤 FA 자격을 얻어야 했다. 컵스의 국제 아마추어 계약 보너스풀은 626만 1600달러.
사사키는 지난 10일 포스팅 됐고 45일 동안 협상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국제 아마추어 계약은 오는 1월 16일부터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당장은 계약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윈터미팅부터 사사키 영입전이 시작됐고 조엘 울프 에이전트는 사사키의 협상에 관한 내용들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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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는 “스몰 마켓이나 미들 마켓 팀들이 사사키의 연착륙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다.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반드시 그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 본인이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른다”라며 “일각에서는 사사키의 행선지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등 서부 해안 구단들을 꼽지만 선수는 서부 해안을 선호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당장 돈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강조한 것.
미국 현지에서는 여전히 사사키의 행선지로 다저스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MLB 파이프라인’의 조나단 마요 기자는 30개 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사키의 행선지와 관련해 설문을 실시했다. 결과는 11명이 LA 다저스, 7명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꼽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텍사스 레인저스도 1명씩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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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사사키 영입전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고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도 영입전에 참전해 있는 상황. 여기에 컵스까지 더해지면서 사사키 쟁탈전이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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