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4선 도전' 정몽규 회장 맹비난..."한심하고 답답·가련할 지경→공개토론 약속 꼭 지켜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2.20 15: 06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4선 도전을 선언한 정몽규 회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허정무 전 감독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는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출마선언은 예상대로 논리에도 맞지 않고, 축구협회 현실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궤변과 변명의 나열에 불과했다"라고 맹비판했다.
정 전 회장은 전날(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니정재단빌딩 1층 콘퍼런스홀에서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난 12년간 많은 분들과 같이 고민하며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4연임 도전 이유를 밝혔다.

[사진] 허정무 측 제공.

[OSEN DB]

그러면서 4가지를 약속했다. ▲과감한 개혁으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를 축구산업 발전을 위한 플랫폼으로 완성 ▲디비전 승장제 성공적 완성으로 축구 저변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번 선거는 정 전 회장,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27일이며 선거는 내년 1월 8일 치러진다. 당선자는 1월 22일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이를 지켜본 허정무 전 감독은 "정 회장의 인식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들께 실망과 경악을 안겨주었다. 개혁의 대상이 되는 정회장이 과감한 개혁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축구 외교의 비참한 참패를 가져다 준 장본인이 국제경쟁력 제고를 논할 수 없다"라며 날을 세웠다.
또한 그는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얼마든지 공개토론 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적극 환영한다. 빠른 시일 내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한 후보자들간의 진지하고 심도있는 공개토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라며 3자 토론을 적극 촉구했다.
한국이 홈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을 치러 3-2로 이겼다.한국은 3승 1무, 승점 10을 기록하며 조 1위를 유지했다. 이라크는 2승 1무 1패, 승점 7로 2위. 3차 예선 1, 2위 팀은 북중미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가운데,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10.15 / jpnews@osen.co.kr
■ 다음은 허정무 전 감독 입장문 전문.
▣ 문체부 감사에서 지적된 위법‧부당한 업무처리, 이로 인한 막대한 손실과 축구 위상 추락에 사과와 책임없이 출마 안돼
출마선언에서 정몽규 회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날 질의 응답을 통해 들어본 그의 인식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들께 실망과 경악을 안겨주었다. 
개혁의 대상이 되는 정회장이 과감한 개혁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축구 외교의 비참한 참패를 가져다 준 장본인이 국제경쟁력 제고를 논할 수 없다. 
▣ 과정보다 결과만 중요하다는 그릇된 생각이 축구협회를 망쳤고, 회장 선거 과정의 불공정, 불투명까지 초래
무엇보다 정 회장의 출마선언에서 국민들을 가장 경악하게 만든 것은 “인사 문제는 결과만 나와야 하지, 과정이 중계되어선 안된다”는 발언이었다. 과정과 절차가 중요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과만 중요하다는 그릇된 생각을 가진 회장으로 인하여 오늘날 대한민국 축구와 축구협회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발언이었다.
또한 허정무 출마자가 연일 지적하는 선거 과정에서 불공정 문제의 근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20일이 채 남지 않은 지금까지 협회는 제대로 된 선거공고도 없었으며, 선거일정과 방식에 대한 수차례 질의에도 ‘검토 중’이라는 답변 외에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과연 선거 절차의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은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축구종합센터 완공을 위해 4선 연임에 나선다는 것은 출마 선언을 위한 옹색하고 궁색한 궤변에 불과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을 위해 본인이 나서야 한다는 논리는 출만 선언을 위한 최소한의 꼬투리라도 만들어 보겠다는 옹색하고 궁색한 궤변으로 가련함마저 드는 것이었다.
본인만이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독단이고 아집이다. 오히려 축구종합센터는 정 회장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로 정상적인 완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이미 문체부 감사에서 밝혀졌다. ‘거짓 사업계획서’로 보조금을 유용하여 환수당하고 제재부가금 부과와 보조금 중단까지 언급되는 위험에 처해있는데, 사태 파악을 위한 신중한 고민도 없이, 세상 태평하게 문체부와 협의하겠다는 말만 늘어놓았다. 문체부가 법률검토도 안하고 처분했다는 것인가? 아직도 사태의 본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심하고 답답할 따름이다.
허정무 출마자의 파주NFC 활용에 대해서는 의미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월셋집에 투자라는 엉뚱한 말을 했다. 허정무 출마자의 발언은 결코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을 변경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축구종합센터는 대한민국 축구 미래를 위한 중심 센터로 당초 계약대로 충실히 완공할 것이다. 다만, 파주NFC의 경우 2002년 월드컵 성과와 이후 축구 발전의 역사를 만들어낸 전통을 살려 보존하고, 활용 가능한 부분을 지도자 교육이나 유소년 육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자는 의미이다.
축구종합센터는 오히려 정 회장이 깨끗이 손을 떼고 새로운 회장이 문체부, 지자체 등과 협의하고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여 완공하는 것이 최선이고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출마자가 답답한 것은 정 회장의 이러한 4선에 대한 집착으로 선거 20일도 남지 않은 오늘까지 제대로 된 선거일정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회장 선거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지는데 선거 일정조차 공고되지 않았다는 것은 정보독점을 통한 불공정한 선거로 4연임 하겠다는 욕심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 얼마든지 후보자 공개토론에 임하겠다는 약속만이라도 꼭 지켜야
그나마 오늘 정 회장의 선언에서 긍정적인 것은 ‘얼마든지 공개토론 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적극 환영한다. 빠른 시일 내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한 후보자들간의 진지하고 심도있는 공개토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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