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인교진이 KBS2 '수상한 그녀'에서 동명의 원작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로 열연하며 드라마로 재탄생된 작품을 풍성하게 이끌고 있다.
인교진은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연출 박용순/ 극본 허승민/ 제작 스튜디오브이플러스, 아이디어팩토리, 하이그라운드, 예인플러스)에서 사업 실패로 처가살이 중이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최민석'으로 역으로 분한다. 자유로운 영혼에 융통성 있는 성격의 최민석은 잘 다니던 제약회사를 장모의 말 한마디에 박차고 나와 사업을 시작하지만, 쫄딱 망하고 빚까지 떠안게 된 캐릭터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수상한 그녀' 1, 2회에서는 민석의 장모인 오말숙(김해숙 분)이 반지숙(서영희)과 말다툼 뒤 집을 나와 뜻 밖의 회춘을 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 가운데, 처가의 평화를 지키고자 마음을 쓰는 최민석의 고군분투가 눈길을 끌었다.
민석은 '전설의 명곡'에 출연하겠다는 말순의 말에 반색하는 것도 잠시, 반기를 드는 지숙의 눈치를 보며 건강을 핑계 삼아 출연을 만류했다. 그러나 민석은 "늙은 게 죄"라는 말순의 말에 “방송 출연을 모녀 관계 회복의 기회로 삼자”며 말순을 응원했고, “도시가스 검침원이 나를 이 집 사위가 아닌 아들로 알고 있더라”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하려 애썼다.
이어 민석은 수능을 보지 않겠다는 딸 최하나(채원빈 분)의 폭탄 발언으로 시작된 말순과 지숙의 2차전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둘 사이를 중재하려 애썼다. 말순이 끝내 집을 나가자, 민석은 “고생하면서 큰 거, 어머니한테 서운한 거 많은 거, 서로 안 맞아 힘들었던 거, 다 알아. 하지만 그런 식은 아니지.”라며 어른스럽게 지숙을 타일렀다.
이처럼 인교진은 ‘수상한 그녀’에서 특유의 유쾌함과 가족을 대하는 따뜻한 면모를 오가며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숱한 사업 실패로 늘어난 눈치를 가족 간의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가 하면, 아내와 장모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들에서는 진중한 모습으로 극의 ‘평화 수호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다만 이번 주는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인 재팬’ 편성으로 인해 지난 18일(수) 1, 2회가 연속 방송됐다. /cykim@osen.co.kr
[사진] KBS2 ‘수상한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