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생애 가장 씁쓸한 생일을 맞은 가운데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그를 ‘정신나간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17일 오후 서울 동교동 인디스페이스에서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과 작품상을 따냈다. 이 영화는 12.12 군사반란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인데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맞물려 더욱 핫한 천만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김성수 감독은 “준비하고 개봉까지 불안감과 걱정이 너무 많았다. 팬데믹 시절 예산이 꽤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 손익분기점을 넘길까 걱정했는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행복했다.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많이 볼까, 왜 젊은이들이 볼까 의구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얼마 전 12월 3일 정신나간 대통령이 갑자기 어처구니 없는 쿠테타를 벌였고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나갔다. 탄핵 부결 후 찬성시키기 위해 젊은이들이 다 뛰쳐나왔고 시민들이 탄핵을 찬성시키는 걸 보고 왜 우리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정의롭고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있구나 싶더라"고 작심발언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4일 오전 1시 긴급 본회의를 소집해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계엄령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7분께 담화를 통해 계엄을 해제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은 나흘 만에 대국민 담화를 진행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계엄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에 김성수 감독이 포함된 영화인 단체는 7일에 이어 지난 13일 2차 긴급 성명을 내고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제2차 내란이다.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중단하고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국정 안정, 혼란 수습, 질서 회복 등을 실현하는 진정한 주체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닌 국민이고 우리 영화인들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 두 번째 탄핵 소추한 표결이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다. 1960년 12월 18일 생인 그는 직무 정지 상태에서 64번째 생일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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